어느 국어 학원 원장의 독백-3
또 여름이다. 이곳 일산 탄현 수업을 시작한 지도 4년이 되었다.
드디어 중3때부터 가르친 학생들이 처음으로 대학을 갔다.
다행히 학생들은 대학을 잘 간 편이다. 현역 학생들은 서강대, 동국대 정도를 가고 재수생들은 경기교대, 홍익대를 갔으니 말이다. 일반고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보내는 건 정말 어렵다.
일산은 고입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대입에는 많은 정보가 없는 곳이고, 고입에 실패한 패배감 때문에 중요한 시간들을 낭비하다가 대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곳 같다.
물론 특목고 입시에 성공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지만, 실패한 학생들과 부모님의 경우는 관계도 껄끄러운 데다가, 서울에 있는 대학 가기가 쉽지 않은 데, 너무 극단적인 공부 방식들(수학 중심으로 영어를 약간)을 선택하다 보니, 공부를 지레 짐작으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국어 선생으로서 항상 느끼는 것은 고등학교의 경우 수학의 전국 평균은 문과 25점 정도에 이과 35점 정도라는 거다.
쉽게 말하면 전체 70만 명 정도의 수험생 중 40만 명 정도가 수학 수능 성적이 기껏해야 30점 정도이고 다시 말해 50점 정도만 맞으면 일단 대학 가기 위한 자격은 된다는 거다.
그런데 40점 정도의 학생들이 대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거고, 수학을 40~50점 맞는 아이들도 나머지 과목을 미리 열심히 하면 충분히 어느 정도 이상의 대학을 갈 수 있는 데, 이곳 아이들은 항상 영/수 만 하고, 국어도 그리 열심히 하지 않고, 논술도 안한다는 거다.
문제는 국어가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 중3 겨울 방학 때부터 한 아이들과, 나중에 시작한 아이들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중3 겨울부터 한 아이들의 경우가 확실히 성적향상이 쉽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아이들은 고생스럽게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경우가 많다.
또 논술 준비들을 너무 늦게 시작하니까, 논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현재의 수시모집 위주의 상황에서 합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거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어른들은 돈을 벌어야 하고, 학생들은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돈을 버는 길이 한 가지가 아니듯 공부를 잘해 대학 가는 길도 한 가지가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방법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일산 탄현 드림스터디
목동 민성기 국어교실
원장 민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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