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논술(자연계) 시험에 대한 오해와 이해 및 대비방법
수리논술시험은 주관식 서술형 문항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는 부분이다. 수능과 논술과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객관식과 주관식의 차이지만 내신 서술형 시험과 논술과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오해이다. 내신 서술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풀이과정과 답이다. 이에 반해 논술에서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풀이과정과 답 이외에도「논리성」이라는 부분이다. 흔히「논리성」이라 하면 많이들 어렵게 생각하지만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설을 작성한다 생각하면 간단하다. 즉, 문제를 풀 줄 모르는 사람에게 내 풀이과정을 통해 이해를 시킬 수 있다면 논리적인 답안이며 그렇지 않다면 논리성이 결여된 답안이라 이해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계산과정만을 장황하게 나열하기 보다는, 각 문장 간의 논리적 연결과 흐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수리논술시험은 내신 / 수능과는 구분되는 또 다른 시험이다?
논술은 분명히 내신이나 수능과는 구분되는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된다. 제시문에 주어지는 내용들이 대학교 전공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주어지기도 하고 학생들이 가장 꺼려하는 증명이 주로 출제되는 대학들도 있다. 따라서 수능에 대한 어느 정도의 준비가 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그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과 두려움이 공존해왔다. 하지만 이것은 논술을 수학과는 다른 별개의 과목으로 인식하는데서 오는 오해이다. 내신과 모의고사에 출제되던 문제와는 다른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될 뿐「수학 문제를 푼다」라는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논술에 주로 출제되는 유형의 문제들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논술을 접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논술이라는 과목이 어렵고 두려운 대상이 되는 것일 뿐, 모의고사에 주로 출제되는 유형들을 연습하듯 틈틈이 논술 기출문제를 통해 논술문제 유형에도 익숙해진 학생에게는 논술도 수학 문제를 푸는 시험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수리논술을 준비하려면 대학교 1학년 이상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일부 최상위권 학생들과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학원들의 잘못된 관행이다. 물론 도움이 되는 부분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최근까지도 제시문상에 주어지는 내용들이 고교과정을 벗어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고, 이를 주어진 시간 내에 해석해서 해결해야 하는 유형의 문제들이 대다수 대학에서 출제되었다. 하지만 올해 입시에서 각 대학별로 출제된 모의논술들을 분석해보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올해 출제된 주요 대학별 논술문제에 대한 분석이다.
1. 서울대
서울대 문제라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의 평이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지수함수를 배우면서 한번쯤 가져봤을 법한 의문에 대한 내용이 출제되었으며 문제 또한 교과서적인 그래프의 개형이 주를 이루었다. 제시문의 길이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내용면에서는 학생들이 이해하기에 훨씬 수월한 내용이었다.
2. 고려대
작년 모의문항만큼이나 쉬운 문제가 출제되었다. 주요 3개 대학 중 항상 가장 평이하고 고교내용에 충실한 문제를 출제하지만, 복잡한 계산과 답안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자주 출제된다. 올해 모의 논술 난이도가 예년과 비교해 가장 쉽지 않았나 생각한다.
3. 연세대
주요 3개 대학 중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 주로 제시문에 나타난 정의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지만 정확히 해석했다면 오히려 쉽게 해결될 수도 있었다. 총 4문항이 출제되었는데 필자의 생각으론 모두 풀거나 모두 못 풀거나 둘 중에 하나이지 않았을까 한다. 그만큼 새로운 정의에 대한 학생들의 해석 능력이 다양했으며 모든 문항이 결국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 오히려 쉽게 풀었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4. 한양대 / 서강대
과학논술은 출제하지 않고, 수리논술만을 치르는 대학답게 수능에만 익숙한 학생들이 다가서기 힘든 제시문과 문제가 출제되어,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능 유형과 비슷한 문제도 포함되어 있어 전체적인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했다.
남은기간 가장 좋은 수리논술 대비법은?
위와 같이 올해 모의 논술 문항에서 알 수 있듯이, 작년까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내용들이 몇 가지 있다. 가장 눈여겨볼 내용은 주요 3개 대학에서 직접접인 증명 문제를 단 한문제도 출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과거 본고사 형태의 결과를 중요시하는 풀이식 문제들이 주(柱)를 이루었다. 둘째로 제시문의 내용 또한 고교과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 출제되어 학생들이 다가서기에 좀 더 수월해진 점이다. 셋째로 작년까지 항상 출제되는 적분문제가 거의 줄었고, 미분과 공간도형 문항들이 많이 늘었다. 또한 작년부터 새롭게 추가된 일차변환 문제들도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절대!! 고교과정을 벗어난 내용은 출제되지 않으며 그에 대한 어떠한 증명과 풀이도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과거에 주로 출제되었던 제시문의 분석을 통한 증명 또는 풀이와 같은 문제들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으며 수능 4점짜리 문제와 같은 단순 풀이식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으며 출제 단원 또한 극한과 적분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는 다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즉, 수험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본고사식 고난이도 문제들을 꾸준히 풀어보며 다양한 유형들을 접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난이도 수능 문제들의 연습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학별로 약간씩의 차이는 고려해야 하므로 어느 정도의 희망대학이 정해졌다면 정확한 상담을 통해 그 대학에 맞게 준비해 두는 것을 조언한다.
최경희 수리논술 강사
고려대 수학과 졸
현 강남 대성 학원 수리 논술 강사
현 왕자수학 수리 논술 강사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