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보다 인성이 먼저다

연수구, 초등학교 인성, 창의성교육 지원

지역내일 2012-06-10

요즘 초등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공부를 잘한다. 실제 시험성적을 봐도 전체 학생의 과반 이상이 평균 90점 이상을 기록할 만큼 똑똑한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수한 지적능력과는 달리 약자를 배려하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능력은 점점 퇴보하고 있는 듯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눈에 보이는 성적에 연연해하는 동안 정작 아이들 인성은 방치해 온 탓이다. 때문에 학교폭력과 왕따, 자살 같은 문제들이 극에 달했다. 이에 각계각층에서는 문제해결을 위해 다방면의 해결책을 모색중이다.
같은 맥락에서 연수구가 초등학교의 인성 교육과 문화 체험을 지원한다. 연수구는 오는 6∼12월 지역 내 초교 14곳에 750만원씩 총 1억500만원을 지원해 토요 휴무일이나 방과후 학교 시간에 초등생들의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시키는 ‘즐거운 우리 학교 만들기’ 사업을 할 예정이다.
특히,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이 내도록 해 학교와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 참여와 관심을 높였다. 연수구에서 사업 내용을 통보받은 인천시교육청과 연수구는 최근 사업설명회를 하고 프로그램을 공모했다. 공모에는 지역 내 22개 초교 가운데 14개 학교가 참여했다. 애초엔 7개 학교만 선정, 사업을 할 예정이었으나 신청 학교의 학부모 관심과 의지가 높아 신청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교과 과목을 제외하고 인성과 창의성 증진, 문화예술체육 활성화, 폭력이나 왕따 해소, 부모-자녀 인성 체험 등에 관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퇴직 교사, 학부모, 체육협회 회원, 문화예술가 등 지역사회 인적 자원이 강사나 멘토로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가정과 학교가 소통하고 교육 당국과 지자체가 협력해야 아이들이 좋아하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 수 있다”면서 “사업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점차 중고교로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계영 시교육청 학부모 팀장은 “연수구가 교육에서 지역사회와 교육 당국의 진정한 역할을 제시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이런 사업은 아마 전국에서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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