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우리들의 ‘스타쌤’을 소개합니다

공교육의 희망, 해답은 ‘당신’입니다!

지역내일 2012-06-05 (수정 2012-06-05 오전 9:16:33)

지난해 7월부터 격주로 소개되고 있는 우리학교 ‘스타쌤’. 각 학교 교장·교감 추천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코너에 지역 대부분 학교의 ‘스타쌤’이 소개됐다. 맡은 바 업무에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교사들.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 이야기에 울고 웃었으며, 학생들의 진로·진학을 걱정하고 지금의 힘든 상황에 안타까워했다. ‘공교육의 희망, 해답이 교사에 있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특별한, 그리고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우리 선생님 스타쌤들을 다시 한 번 소개한다.


소통으로 학생들의 마음 얻어
                           곽광용 국어교사(보인고)
“‘학생들은 행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또 학생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바로 ‘소통’이라는 소신을 갖고 학생들과 생활하고 있습니다.”
‘교사는 수업을 통해 권위를 얻어야 한다’는 철칙을 고수하고 있는 곽광용 교사는 수업 준비와 함께 늘  전달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타고난’ 교사다.
 교사의 권위를 위해 한 때 ‘원칙’을 지나치게 강조하기도 했던 그. 하지만 학생들에게 피치 못할 그들만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후부터 원칙보다 학생들의 마음을 보듬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 하나하나를 관찰하게 됐다. 학급 전체 속에 가려졌던 학생들 개개인의 아픔이 눈에 들어왔고 그만의 상담이 진행됐다.
 “처음엔 학생들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요. 처음엔 서먹해하던 아이도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죠. 아이가 할 말을 다 하고나면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주 객관적인 조언을 해 줍니다.”
 상담을 한 후 학생들에게는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 바로 곽 교사를 흥분하게 하는 사랑의 엔돌핀이다.


생각하는 힘 길러주는 재미있는 국어 수업
                                배성우 국어교사(선사고)
 ‘교사, 학생 모두 수업이 즐거워야 한다. 학생 스스로 지식을 쌓아나갈 줄 알아야 한다.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 배성우 교사의 ‘수업 3대 수칙’. 그의 국어 수업은 독특하다.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 대중가요가 장르를 넘나들며 수업에 등장한다. 가령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는 정체성이란 키워드로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 낸다.
 “문제집 많이 푼다고 수능시험에서 언어 점수가 올라가지는 않아요. 생각하는 힘부터 길러야 합니다.” 각종 시험 문제 출제와 검토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그만의 독특한 국어 수업에 노련하게 녹아 있다. ‘생각해 볼 문제 제기-매체 감상-대화와 토론-글로 정리하기-발표’는 배 교사 수업의 기본 패턴.
 “처음엔 학생들이 토론수업에 당황해요. 하지만 반복 훈련을 통해 익숙해지면 아이들의 사고력은 쑥쑥 성장해요. 그런 다음에 생각을 글로 표현해 보도록 유도하죠.”
 고교시절 꼴찌였던 그는 26살 뒤늦게 ‘공부의 맛’에 빠져 늦깎이 대학생이 되었고 결국  꿈꾸던 ‘선생님’이 되었다. ‘재미있는 국어 수업’을 위해 늦은 밤 퇴근하면서도 늘 에너지가 넘친다.


동아리 활동으로 살아있는 경제 가르쳐
                           박여진 일반사회교사(한영고)
한영고등학교는 KDI 경제한마당과 증권경시대회에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체상과 참가우수상도 여러 번 수상했다. 그 중심에는 박여진 교사가 있다. 
체험경제교사연구회 팀장을 맡고 있는 박 교사는 “체험경제에 대한 수효는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반면 경제과목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체험경제와 경제과목을 적절히 활용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경제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곳은 바로 그가 담당교사로 있는 동아리, 시사경제반 SEP. 기업탐방, 우리동네 경제학, 경제이슈 따라잡기 등 다양한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체험경제를 위한 동아리이다.
 활동 자체는 학생들의 몫이지만 활동을 계획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에는 박 교사의 큰 힘이 더해진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졸업생들을 불러 강의를 진행하고 동아리의 발전을 위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 또한 박 교사의 몫. 올해부터는 대학교 경제동아리와 연계한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토론 수업으로 사교육 없는 교육 실천
                             박유경 국어교사(문정고)
박유경 교사는 올해로 3년째 사교육 없는 교육 실천의 일환으로 사회경제 관련 토론 논술반을 이끌고 있다. 사회와 경제, 정치 등의 분야의 대학 기출 논술과 관련해 토론, 토의, 논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수업의 모든 자료를 직접 찾아 정리하고 또 책으로 만든다. 학생들은 준비된 자료로 배경지식을 공부하고 토론을 거쳐 주제를 찾고, 정해진 주제에 대해 토론을 진행한다. 아울러 자신들의 생각과 결론을 글로 써내는 논술도 겸해진다.
“배경지식의 정리와 문제제시, 토론, 토의, 글쓰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또 일부분으로 전체를 파악하는 연습도 가능합니다. 학생들의 놀라운 변화가 자랑스럽고 사교육 없이 논술전형에 합격하는 대입결과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교육 없는 교육 실천과 더불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과의 관계. 그는 주관적인 관점이나 비교의 잣대 없이 학생들 하나하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한다. 학생들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1년에 4차례 체계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박 교사. 지도가 좀 더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수시상담도 늘 현재진행형이다.


학교에 자기주도학습 붐 일으킨 선생님
                         신선희 사회교사(상일여고)
(사)행복한교육실천모임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개발한 학습도구인 ‘징검다리’. 학생들이 자신의 계획과 실천을 매일 써내려가고 교사가 꾸준히 점검과 애정을 보탬으로써 학생들에게 큰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플래너이다. 신선희 교사는 (사)행복한교육실천모임의 회원으로 상일여고에 자기주도학습 붐을 일으킨 장본인.
 “플래너를 꾸준히 쓰고 있는 학생들 대부분은 성적 향상은 물론 인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어요, 학생들도 스스로의 변화에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의 계획과 실천을 위한 플래너지만 징검다리가 다른 플래너와 차별화되는 것은 소통이다. 학생들의 플래너를 점검하고 포기하지 않게 늘 독려하는 것은 바로 신 교사의 몫. ‘쪽지함’을 통해 매일 학생들과의 소통을 하는 것이 징검다리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그는 “교사의 관심과 노력이 플래너를 쓰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좋은 결실을 맺게 하는 거름”이라고 말한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교학상장(敎學相長)을 깨닫게 됐다는 신 교사는 오늘도 징검다리를 통해 숨어있는 자신의 능력을 펼치게 될 많은 학생들을 기대하고 있다.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신승호 수학교사(영동일고)
수학교사 신승호의 취미는 수학문제 풀이. 모의고사, 대학별 논술문제, 과거의 본고사 문제까지 죄다 찾아서 풀어본다. 수학 관련 논문을 찾아 읽으며 ‘학문으로서 수학’의 최신 트렌드도 꼼꼼히 챙긴다. “수학의 모든 것을 다 커버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죠.”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그는 ‘카리스마 신’으로 통하는 그. “고교 시절을 추억해 보면 난 수업을 집중해서 듣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선생님들 수업이 지루했거든요. ‘내가 교사라면 저렇게 가르치지 않을 텐데’ 건방진 생각까지 했어요. 그때의 기억 때문에 치밀하게 수업 시나리오를 준비해서 들어가요.”
 그의 탄탄한 실력이 입소문이 나면서 EBS 수능교재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집을 집필하고 모의고사 문제도 여러 번 출제했다. “수학에 관한한 학생들은 두 부류에요. 수학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 아니면 수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 사실 후자가 대부분이죠. 내 목표는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겁니다.”


인생은 ‘빨리’가 아닌 ‘제대로’ 가야할 길
                           오흥빈 진로진학상담교사(대원고)
“진로를 생각할 때 평생 해야 할 일을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 일에 맞게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야 하고, 그 전공을 위해 문과 이과 계열을 결정해야 하는 거죠.”
 교육 현장에 30년 가까이 몸담으며 어영부영 결정하게 된 자신의 진로를 뒤늦게 후회하는 학생들을 무수히 많이 봐 온 오흥빈 교사가 강조하는 말이다.
 제대로 된 진로진학 상담을 위해 1학년부터 체계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오 교사.
1학년 학생들에게는 인생로드맵을 통해 자신의 마음에 들고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일을 몇 가지로 압축하는 과정을 갖게 하고 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전공을 생각하게 되고, 그 전공을 공부하기 위한 합리적인 계열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2학년은 좀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세부적인 결정에 도움을 주는 시간인 셈이다. 이때 오 교사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고, 또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세 가지를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학부모들에게는 아이와의 진정한 대화의 시간을 권하는 오 교사. 그는 학생들을 ‘아버지’ 같은 마음을 사랑하는 교사다.



따뜻하게 통(通)하는 선생님
                          이기호 영어교사(동북고)
‘팔방미남’ 교사 이기호. 실력 있고 노련한 영어교사인 그는 침뜸 분야의 숨은 고수로 대체의학에서 관심이 많다. 오카리나, 기타, 플루트 연주 또한 수준급인데다 테니스, 축구 같은 운동실력도 빼어나다. “늘 침통과 오카리나를 가지고 다녀요.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 축구하다 발목이 삔 학생들이 수시로 찾아와요. 침을 놓아주고 기분이 동하면 오카리나 한 곡조들려주죠. 공부 때문에 예민해진 아이들 마음이 많이 누그러져요.” 그가 가진 여러 재주는 ‘학생과 소통’을 위해 요긴하게 쓰인다. ‘늘 싱글벙글 웃는 따뜻한 선생님’인 그는 문제아들도 가슴으로 보듬어 준다.
  영어시간에는 학생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한다. 영화, 팝송은 물론 컴퓨터 두뇌게임까지 수업 교구로 등장한다. “교실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 컴퓨터 게임 화면을 띄워 놓으면 아이들 시선이 모아져요. 10분쯤 두뇌게임을 하며 집중도를 높여 머리를 ‘말랑하게’ 만든 다음 본론으로 들어가죠.” 학생들은 ‘치고 빠지기식’ 그의 영어수업을 재미있어한다.


‘발명 드림팀’ 이끌며 ‘길’ 찾아주는 인생 가이드
                                정호근 과학교사(보성고)
 보성고는 과학고가 아닌데도 수년간 주요 발명대회와 각종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이 학교 학생들이 그동안 출원한 특허와 실용신안만 200건이 넘는다. 모두 13년째 발명반을 이끄는 정호근 교사의 열정 덕분이다.
‘아이들에게 고교시절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자’ 교직에 입문 뒤 늘 품고 있는 생각이다. 창의적인 발상, 과학에 대한 감각과 끈기가 남다른 학생들은 그와 인연을 맺은 뒤 ‘발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정 교사 본인도 대학 4학년 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대통령상을 탈 만큼 이 분야에 재주가 있었다. 게다가 방학 때마다 사비 털어 미국 등 발명 선진국의 각종 대회를 둘러보며 최신 정보를 수집할 만큼 열정이 넘쳤고 교수법의 중요성에 눈 돌려 영재교육 분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입시에만 올인하는 교육은 옳지 않습니다. 그동안 교육 선진국을 둘러 본 경험에서 나온 확신입니다. 대신 학생들이 자신의 길을 찾도록 가이드해주고 10년, 20년 뒤에도 경쟁력을 갖는 그런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그가 고등학교 발명반 선생님으로 계속 남아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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