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주를 하기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일도 있지만 하지 않아야 할 일도 있다.
가장 첫 번째는 자신에게는 단주란 처음부터 아예 불가능한 일이라는 잘못된 믿음이다. 사실 단주의 가장 큰 적은 신념처럼 굳어진 자신의 이러한 잘못된 고정관념인 수가 흔하다. 알코올중독 회복의 분야에서 잘 알려진 진실은 아무리 재발을 많이 했다 하여도, 스스로 포기해 버리지 않는다면 언제가 될지 몰라도 단주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로써 최악의 상태에 빠진 알코올중독자일지라도 단주는 언제나 가능하다. 대개는 그것이 더 나이가 들어 늙고 처지가 더 고약해져서, 중독 이외에는 이제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때에 이르러서인 경우가 흔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주위에 자신을 편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려는 선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제일 먼저 버려야 할 것이 단주와 관련한 자기패배적인 고집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승부욕이다.
단주가 어느 정도 가능해지고 나면 누구나 지난 세월을 헛되이 보낸 것에 대하여 후회하고 애달파한다. 그래서 결코 중독에게 자신의 인생의 주도권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더라도 인생을 굵게 사는 것이 더 좋다며 과음을 자주 하고 이에 따른 과음의 폐해를 애써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고유한 삶의 방식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굳이 건강하지 못한, 나아가서는 나중에 후회할 병적인 생활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버려야 할 것은 고집만이 아니다. 중독적 성향들도 고쳐야 한다. 무엇이든지 하다보면 지나치게 몰두하고 집착하여, 늘 극단으로 치우치는 행동방식들을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일도 그러하다. 매사를 중간쯤에 놓고 살아가는 것은 어정쩡하여 자신의 개성이 없어지는 것 같고, 흥도 없고 맥 빠지는 것으로 여긴다. 지루하고 공허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동안 지나치게 자극적인 삶을 추구하는 동안 감각이 무디어진 탓일 뿐이다.
여러 다른 대체중독적 행동을 극복하여야 한다. 술을 자제하다 보면 이내 담배를 훨씬 더 많이 피우고, 빵이나 과자 같은 간식을 너무 많이 먹기도 하고, 게임이나 도박에 빠지기도 하고, 때로는 극단적으로 격한 감정적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단주를 대신하여 당분간 즐기는 것일 뿐이라며 중독적으로 빠져드는 것을 옹호하는 수가 흔하다. 이 또한 조만간에 버려야 한다.
만약에 자신에게 중독적 성향이 있다면, 다른 행동들도 중독적이지는 않은지 잘 살피고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그러한 행동을 일으키는 마음 속 깊이 내재한 자신의 숨은 동기와 욕구를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건강한 방식의 생활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강원알코올칼럼센터 신정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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