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아이들은 부모를 닮는다. 얼굴은 물론 체형이나 성격도 닮는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에게 절대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도 때론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다른 건 몰라도 휜 다리는 절대 물려주고 싶지 않죠. 휜 다리 때문에 미니스커트나 반바지도 못 입고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거든요. 그래서 딸아이는 일자다리를 갖게 해 주려고 무척 신경 썼어요. 매일 스트레칭도 해주고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업어주지 않고 안아서만 키웠거든요. 아직까지는 예쁜 편인데 그래도 불안하네요.” 아영 맘의 하소연이다.
외모가 중시되는 요즘, 곧은 다리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의 희망사항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휜 다리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동춘동에 자리한 올바른신경외과 김태호 원장은 “휜 다리는 조기발견하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교정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휜 다리는 하지 장골의 정상 각을 벗어난 모양의 변형 즉 ‘각 변형’을 말한다. 주로 무릎 근처에서 변형이 일어나는데 가장 흔한 경우가 ‘0’자형, ‘X’자형 변형이다.
대부분의 신생아는 자궁 내 상태처럼 다리가 약간 휘어진 상태로 태어나지만 만6세가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곧게 펴진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휜 상태가 심하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휜 다리는 보기 흉한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경우 간혹 보행 장애를 동반하기도 하며, 성인의 경우 무릎, 엉덩이, 발목 관절에 퇴행성관절염이 생기고 보행 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때문에 반드시 교정을 해야 한다.
김 원장은 “성인의 경우 모든 사람이 휜 다리를 교정할 순 없지만 고관절 및 족부 문제로 인해 각 변형이 일어 난 경우의 휜 다리는 충분히 교정할 수 있는 만큼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교정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교정방법은 인대를 늘려주는 물리 치료, 관절을 움직이는 도수 치료,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치료, 다리 교정기를 착용하는 교정술 등 다양하다.
“각 변형이 일어난 원인과 개인의 특성에 따라 교정 방법은 달라집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각 변형의 원인을 알아내고 그에 맞는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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