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다름없다는 반려동물, 친자식마냥 견주들의 애견사랑은 끝없다. 미용, 간식, 카페, 호텔, 놀이방 같은 건 기본. 외국 유학파 강사진이 지도해준다는 애견명문학교까지 나왔다. 동물이 주인공인 TV 프로그램이 떡하니 주말 황금시간대를 차지한다. ‘반려동물과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을 슬로건으로 경기도 하남에 국내 최대 반려동물 문화복합공간을 운영 중인 ㈜동물과사람. 올 1월에는 춘천시 남산면 행촌리에 ‘강촌캠퍼스 애견훈련학교’를 오픈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개과천선 프로젝트로 유명한 안충기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 강아지가 달라졌어요!’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말썽장이 개들을 압도하며 바른생활견으로 안내하던 TV스타. ㈜사람과동물에는 ‘1박2일’ 상근이 아빠로 유명한 이웅종 교수가 본부장으로, ‘KBS 주주클럽’을 6년간 진행했던 안충기 교수가 강촌캠퍼스 센터장으로 각각 재직 중이다.
특히 우리의 진도견을 세계 10대 명견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진도견연구소’ 견사를 둔 강촌캠퍼스엔 현재 200여 마리의 진도견과 나머지 기타 견 30여 종이 모여 산다. 진돗개의 국제공인 획득을 위해 헌신해온 ‘수학의 정석’ 홍성대 이사장이 설립한 ‘모산진도견연구소’가 이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진도견의 순수혈통 보존과 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 유지는 물론 복제와 게놈지도 구축을 통해 소형 진도로의 품질개량도 꾀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아파트에서도 마음껏 진돗개를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개의 문제는 결국 사람의 문제
이곳에서는 보통 소형견들은 3~4개월, 대형견은 4~6개월 정도 위탁훈련과정을 운영한다. 한두 가지 문제만 있는 경우는 간단히 견주와 개가 함께 일일교육을 통해 해결하는데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문제견이 되는 건 절대적으로 사람의 문제랍니다. 식당에서 시끄럽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게 그 애들 잘못인가요? 문제는 엄마들이지.” 유기견 문제에 대한 안 센터장의 생각도 확고했다. 유기견 보호보다 이제는 아예 유기견 방지가 더 중요하단다. 사람들이 뱃속에 아이를 가지면 10달 동안 아이 만날 준비를 하듯 반려견도 마찬가지라는 것. “유기견 관리에 막대한 돈이 든다고 하는데, 그 예산의 일부만으로 예비견주들에게 일정교육을 받게 한다면 분명 유기견 90% 이상이 줄어들 겁니다.” 춘천에서도 공간만 허락된다면 언제든 유기견 방지와 관련한 무료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그다.
“개를 키우고자 마음먹었다면 저희에게 오셔서 3시간씩 2회 정도만 교육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대소변 못 가리고 짓고 물고하는 건 개의 본능이지만 어떤 개든 3개월만 연습하면 되고, 그 방법을 배우는 데 2시간이면 충분하단다.
춘천시민들을 위한 무료이용 혜택
애견훈련학교에 들어오는 견주와 개에겐 주말 훈련장 사용이 무료다. 또 간단한 애견 체험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이와 아빠는 개를 좋아하는데 엄마가 싫어하거나 돌볼 환경이 여의치 않아 개를 키울 수 없는 가정의 경우 이곳에서 개를 임대해 무료로 함께 놀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오픈과 더불어 춘천시민들을 위해 연말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훈련을 받았다고 개가 사람이 되는 건 아니에요. 함께 사는 데 있어 좀 더 편하게 만들어 주는 거죠. 억센 대형견 잘못 끌고 다니면 주인은 팔이 빠져버릴 것만큼 고통을 느끼는데 이곳 훈련을 거치면 주인 바로 옆에서 나란히 걷게 돼요. 개들 사망률 1위가 교통사고인데요, 산책에서도 훈련과 놀이를 구분시켜줘야 합니다. 차가 있는 길에서는 사람 옆에서 다닐 수 있도록, 물론 없는 데서는 편하게 데리고 있으면 됩니다.”
개에 대한 모든 것, 애견테마파크 계획
이곳은 현재 모산진도견연구소와 애견훈련학교가 주축이지만 향후 6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걸쳐 애견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애견장례식장, 동물병원, 펜션, 수영장, 연구소, 애견학교, 바이오 연구기관까지 반려견의 모든 시설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국내 최대 수준이 되지 않겠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단연코 지구 최대 프로젝트라며 안 센터장의 자신감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현재 강원도와 춘천시 등에서도 적극 검토 중이라 하니 향후 ‘어메이징’한 변화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 7월 21일 무료 애견세미나 예정
문의 263-8852 / www.dong-sa.com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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