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나의 힘, 구미 36왕족발순대집 운영하는 한상식 문정선 부부
직접만든 음식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어…지역아동센터에서 무료간식 봉사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직접 간식을 만들어 나눔을 실천하는 부부가 있다. 숨은 미담의 주인공은 형곡동에서 36왕족발집을 운영하는 한상식(46) 문정선(41)부부(형곡동). 대구은행에서 은행원으로 16년간 근무한 문 씨는 결혼 6년 차 이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 유독 관심이 많고, 더 많이 베풀고 싶단다. 이들 부부의 자원봉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화환 대신 쌀로 개업선물 받아
“전에 분식집을 개업하면서 화분을 많이 받았는데 처음엔 예쁘지만 장사하면서 돌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지인들이 예쁘다고 하면 다 나눠주었죠.”
한상식 문정선 부부는 지난 3월 구미에서 36왕족발순대 맛집을 오픈하면서 개업선물로 화환대신 쌀을 받았다. “지인들이 주는 개업선물을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다”는 이들 부부는 받은 쌀을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형곡동 주민센터에 기탁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지역의 아이들을 돕고 싶어 뒤늦게 받은 개업선물로 삼성원에 족발 100인분을 보냈다.
“아이들이 족발을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한상식 씨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간식으로 족발을 가져온 적도 없었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아이들이 족발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던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고 아이들에게 더 많이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내 아이가 먹는 음식처럼 정성껏 준비
“내 아이 대신 다른 아이들에게 나누고 싶다”는 이들 부부는 몇 번의 유산과 한씨의 건설업 실패로 힘든 시기를 거쳤다.
“이제는 늦은 감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2세에 대한 희망은 가지고 있다”는 한씨는 "내 아이에게 장난감이나 먹을 것을 사 줄 돈으로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나누고 있다"고 말한다.
얼마 전에는 아이들에게 더 좋은 간식을 제공하기 위해 와플기계를 들였다.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이들 부부는 매달 1번씩 족발이나 순대, 떡볶이 등 분식류를 지역아동센터에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매달 2번씩 생각하고 있다”는 한씨는 “우리 아이가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정성껏 준비하면서 또 다른 삶의 행복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취재 안정분 리포터 buni@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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