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중3영어, 내신만 바라보고 있지 말자

지역내일 2012-07-12 (수정 2012-07-12 오후 2:58:16)

구미 학생들에게 올해도 어김없이 첫 번째 기말고사가 끝나고, 그 결과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는 지금, 영어학원에 수업 차 온 아이들의 표정은 희비가 갈린다. 내신에서 나오는 점수는 작게는 또래 아이들의 우열을 판가름하고, 크게는 고등학교 점수를 좌우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학교교육정상화를 내세워 각 학교의 내신에 가중치를 둔 현 입시제도 아래에서, 영어 과목 100점과 90점은 커다란 석차의 차이를 만들어 내고, 이로 인해 원하는 고등학교를 갈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신위주의 학습은 부작용이 크다. 



우선, 많은 부모들이 내신에서 점수를 잘 받아오면 공부 잘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아이라서 고등학교에 가도 잘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기에 고급영어에 대한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내신은 진정한 실력을 나타내는 척도가 아니라, 영어의 깊은 실력과는 다소 먼 어쩌면 요령에 가까운 것이기에 그다지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몇 주만의 벼락치기만으로도 좋은 점수가 가능한 것이다. 

간혹, 내신 좋은 자녀의 진정한 실력에 대하여 의심을 가지는 부모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현재를 부정하면 또 다른 대안을 찾는 과정이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기에 상당수의 부모들은 기존에 해왔던 내신위주의 학습을 고교 입학 직전까지 계속하는 것이다. 결국, 고등영어를 공부할 시간적 여유를 놓친 학생들은 입학 후 좌절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학생들의 실력을 테스트할 때 내신의 좋은 점수를 거의 참고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본기를 철저하게 본다. 기본기가 잘 잡혀있으면 그 위에 살을 붙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기본기가 아예 없거나 잘못 잡혀져 있는 아이들은 그 위에 아무리 많은 지식을 쏟아 붓는다 할지라도 ‘사상누각’ 즉, ‘모래위에 집짓기’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스트를 통해 아이가 기본기가 잘 잡혀있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면 다수의 부모는 수긍을 하고 대책을 물어온다. 일부 부모는 내신점수가 잘나오고 심지어 텝스 점수가 500점대가 나오는데 왜 기본기가 없냐고 따지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는 기본기는 지금의 내신점수를 말하거나 인증시험에서는 중-하 점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수능 1등급, 토익 800, 900이상, 텝스 750점 이상의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는 기본기를 말한다.
달리 말하면, 기본기가 없는 아이들은 각종 인증시험을 보더라도 올라가는 점수에서 한계를 보이며 또한 수능에서조차 특정 등급위를 바라보기가  힘들다. 

반대로, 기본기를 잘 갖추면 각종 시험에 대한 대응능력이 커진다. 예를 들어 지금 모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하는 여자아이는 중학내신점수는 좋았지만 기본기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 기본기만 쌓는데 3개월 이상이 걸렸다. 물론 처음에는 자신의 그런 실력에 당황했지만 결국 프로그램을 잘 소화해내었고 지금은 토익950 이상에 텝스가 800점이 넘고 수능 1등급을 획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중학 내신은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목표는 대학이다. 좋은 고등학교를 선택하기 위해서 내신에만 집중하는 것은 미래 좋은 대학을 놓치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여름방학은 고등고급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기본기부터 철저하게 익혀서 이를 발판삼아 앞으로의 6개월을 영어공부의 황금기로 만들어야한다.

글 구미 이형규 영어학원 이형규 원장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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