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 한 그릇이면 원기 회복에 그만!

‘채수화’에서 만나는 여름 보양식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능이오리백숙, 옻오리백숙 일품

지역내일 2012-07-12

여름철에 먹는 백숙은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 주는 음식으로 손꼽힌다. 더위에 땀을 흘리게 되면 몸의 양기가 빠져나가 몸속에 찬 기운만 남게 되는데 이럴 때 찬 음식을 먹게 되면 속이 냉해져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때문에 예부터 더운 복날에는 뜨거운 음식으로 속을 따뜻하게 보하는 고단백 식품, 백숙으로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키웠다. 백숙은 음식이 아니다. 온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약이나 다름없다. 친정엄마의 정성과 손맛으로 푹 고아내는 보양식을 ‘채수화’에서 만나보자.


13가지 한약재로 푹 우려, 국물만으로 영양 가득
 백운호수에 위치한 ‘채수화’는 이미 토속산채정식 전문점으로 알려진 맛 집이다. 강원도 인제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만든 26가지 맛깔스런 반찬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번에는 웰빙 재료로 만든 능이오리백숙, 옻오리백숙, 능이백숙 등을 선보여 인기다. 일반 백숙과 달리 다양한 한약재를 사용하는 게 특징으로 평범한 음식점에서 먹는 백숙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비법을 살짝 공개하자면 먼저 오가피, 헛개, 능이버섯, 밤, 황기, 대추, 청궁, 감초, 엄나무, 둥굴레, 벌나무, 겨우살이, 마늘 등 13가지 한약재를 넣고 하루 동안 푹 우려낸다. 이렇게 갖은 한약재에 깨끗이 손질한 생 오리를 넣어 끓이면 능이오리백숙 요리가 완성된다. 간단한 과정 같아 보여도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
 푹 고아진 능이오리백숙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오리백숙은 삼계탕보다 부드럽고 쫄깃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여기에 각종 약재가 우러난 국물은 그 자체만으로 영양 만점이다. 뜨끈한 국물을 맛보니 담백하고 깔끔한 뒷맛이 일품. 특히 오리백숙과 함께 나오는 능이버섯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귀한 음식으로 강원도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한다. 채수화 이화심 사장은 “능이버섯은 인공재배가 되지 않아 1능이, 2표고, 3송이라 불리 울 정도로 맛과 향이 뛰어난 최고의 식용 버섯”이라면서 “귀한 만큼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능이오리백숙을 맛볼 수 있어 단골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10여 가지 토속 반찬이 눈과 입 즐겁게 해
 채수화에서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다른 곳에서 백숙 요리를 주문하면 단출하게 차려지는 김치와 무김치가 전부지만 이곳에서는 10여 가지 반찬이 제공된다. 한 상 가득 차려 지는 취나물, 가시오가피나물, 자연산 명이, 연근 장아찌, 더덕 무침, 버섯볶음 등은 이곳 아니면 느낄 수 없는 토속 음식으로 갓 뜯어온 싱싱한 산나물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사실, 요즘 음식을 재활용하는 곳이 있다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다 보니 여러 가지 반찬이 나오면 살짝 의심하기 마련. 하지만 이곳은 고객이 원하면 남은 음식을 포장해 주는 것은 기본이고 손님상에 올려 진 음식을 재활용하는 일은 절대 없다. 가장 좋은 재료로 최고의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경영철학. 이 사장은 “고객들의 입맛이 까다롭다 보니 재료가 달라지면 금방 알아차린다”면서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만들어 언제 먹어도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나면 마지막으로 흑미 찹쌀 죽이 제공된다. 한약재와 오리를 넣고 삶은 국물에 찹쌀과 부추를 넣어 만든 영양 죽은 입맛을 정리해 주는 후식으로 부드럽고 고소해 배가 불러도 저절로 손이 가게 된다. 여성 4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은 편이다.
문의 031-425-1570<사전 예약 필수>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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