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0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에 따르면 2010년 안양·군포·의왕·과천 우리지역 주민 한 사람이 지출한 진료비는 88만9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의왕이 90만원으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출했으며 안양 89만7000원, 군포 88만8000원, 과천 87만1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 이용일수는 평균 18일로 집계됐다.
50대 이후 의료비 지출 크게 늘어
2010년 안양의 40대 남성 한사람이 지출한 진료비는 75만원, 여성은 그보다 적은 74만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 40대 남성 연간 진료일수는 1인당 평균 13일, 여성은 16일이었다. 의료기관을 1회 이상 방문하거나 입원해 건강보험 또는 의료급여에 의한 진료를 받은 사람도 남성 4만8620명, 여성 5만4140명에 달했다. 특히 50대 이후부터는 의료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 안양 50대 남성 1인당 평균 진료비가 126만7000원, 60대에는 그보다 무려 78만원이 증가한 204만7000원, 70대는 310만5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50대 127만원, 60대 208만1000원, 70대는 297만9000원으로 50대 이후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진료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나이가 들어 노년층으로 진입할수록 병원을 자주 찾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에서도 노인층이 많은 지역일수록 평균 진료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50대는 폐경이 찾아오는 시기이다.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이 시기에는 성호르몬의 분비가 크게 줄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붉어지는 안면홍조가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외에도 식은땀, 피로와 무력감, 수면장애, 초조감, 불안감, 우울증 등의 증상도 흔하다. 또한 여성 갱년기에는 골다공증, 심장질환, 자궁근종, 난소암, 유방암, 요실금, 동맥경화,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집계된 진료비 지출과 유병률이 반드시 비례한다고는 볼 수 없다. 진료비 안에는 치료를 위한 비용은 물론 정기검진 등 질환의 예방을 위한 비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 따라서 진료비 지출과 유병률이 반드시 비례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위암 유방암 대장암 발병률 높아… 정기적인 건강검진 중요
중증 암 질환 중 우리지역에서 가장 많은 암은 위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안양에서 위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1420명으로 유방암(1387명)과 대장암(1243명) 보다 많았다. 군포 의왕 과천시 역시 위암 유방암 대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안양 지역 주요 암 환자 한 사람이 치료를 위해 쓴 연간 평균 비용은 기관지 및 폐암이 940만8000원으로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간암(811만7000원), 대장암(479만7000원), 유방암(386만2000원), 위암(346만9000원), 자궁경부암(258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동안구보건소 정경인 주무관은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2년마다 나오는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을 꼭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30세 이후, 위암·간암·유방암은 40세 이후, 대장암은 50세 이후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공단검진을 통해 5대 암이 발견된 환자 중 월 보험료 7만3000원 이하인 직장가입자와 월 7만8000원 이하의 지역가입자는 연 최대 200만원 한도에서 3년 연속 치료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위암의 경우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이 쓰리거나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속이 더부룩한 정도의 일반 소화불량 증상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증상들이 장시간 지속되거나 자주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대장암 역시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암이 진행되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혈변이 나오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변을 보고나도 개운치 않거나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기는 등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전문가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만성질환 중 가장 많은 질환은 ‘치주질환’
7대 만성질환 중 안양시에 가장 많은 질환은 치주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으로 진료실을 찾은 환자는 모두 17만4366명으로 이들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8만9000원이었다. 다음으로 많은 환자는 전염병, 고혈압, 관절염 순이다.
진료비 지출 면에서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과질환 치료에 쓴 1인당 진료비가 90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당뇨 치료에는 65만원, 고혈압 치료에 45만9000원, 관절염 치료에 28만2000원, 간질환에는 27만9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안양시 정신보건센터 조명선 팀장은 “정신과질환 진료비 지출이 높은 것은 정신과 상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정신과를 찾는 환자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불안감 우울증 등의 증세로 힘이 들 때는 정신보건센터 등을 통한 전문가와의 상담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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