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의 2012년 예술창작지원작인 연극 <전하의 봄>이 오는 7월 5일 대학로 예술극장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원로 극작가 신명순 원작의 『전하』를 젊은 작가 이해성이 동시대의 관점에서 재창작하여 역사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몸부림치는 인간의 갈등과 고뇌를 그린다.
초연 당시 변화하려는 자와 변화하지 않으려는 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심도 깊게 그려내어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던 이 작품은 『전하』가 써진 지 5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 시대는 권력을 위한 거짓과 부정,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뿐 아니라 개인의 관계 속에서도 권력구조를 통한 폭력들이 행해진다. 개인의 욕망들이 모여 지옥 같은 사회를 만들기도 하고, 선의가 모여 극락 같은 사회를 만들기도 한다. 그 사회를 이루는 개인의 심성 속에 이상도 있고, 현실도 있다. 역사를 통해 되풀이 되고 있는 논쟁을 이 시대에 끌어와 질펀하게 입씨름을 해보고 싶었다.” 신진 연출가로 주목받는 <전하의 봄>의 연출가 김승철의 연출의 변이다.
세조와 사육신에 관한 연극을 연습하던 배우들은 권력의 역학관계와 그 안에서 인간적 고뇌를 느껴야 했던 역사 속 인물들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계유정난(1453)을 통해 왕좌에 오른 세조는 정창손의 밀고로 상왕인 단종의 복위를 꿈꾸는 신하들이 역모를 꾀하려 함을 알게 되고 사육신들을 처형하게 된다. 벗이자 동료들이 처단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보면서도 그들과 다른 신념으로 인해 살아남아야 했던 신숙주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배우들은 극중극 속에서 권력 쟁취의 욕망과 그로 인한 폭력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