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 부터 ‘카카오톡’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그 분이 직접 작성을 하셨는지 아니면 퍼온 글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참으로 좋은 내용이기에 잠시 인용을 하고자 합니다.
마지막까지 내 곁에 남을 사람
결혼식 손님은 부모님 손님이고, 장례식 손님은 자녀들의 손님이라고 합니다. 장례식 손님 대부분은 실상은 고인보다 고인의 가족들과 관계있는 분들입니다. 이렇게 보면 마지막까지 내 곁에 남는 사람은 가족들이요, 그 중에 아내요, 남편입니다.
젊을 때 찍은 부부 사진을 보면 대부분 아내가 남편 곁에 다가서서 기대어 있습니다. 그런데, 늙어서 찍은 부부사진을 보면 남편이 아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젊을 때는 아내가 남편에게 기대어 살고, 나이가 들면 남편이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서로를 향하여 ‘여보’, ‘당신’이라고 부릅니다.
여보(如寶)라는 말은 ‘보배와 같다.’라는 말이고, 당신(堂身)은 ‘내 몸과 같다.’ 라는 말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누라는 ‘마주보고 누워라’의 준말이고, 여편네는 ‘옆에 있네’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럼으로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귀한 보배요. 끝까지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세월이 가면 어릴 적 친구도, 이웃들도, 친척들도 다 곁을 떠나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내 곁을 지켜줄 사람은 아내요, 남편이요, 자녀들입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며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의 가족입니다.
흔히 물이나 공기에 비유되는 ''있을 때에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없어 졌을 때에야 후회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가족입니다. 이렇게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과는 다르게 가족들에 대한 애정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다니며 자연스럽게 뽀뽀도 해주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면 부모님과 자녀들 모두 서로 어색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며칠 전 메디학원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상담을 하다가 내심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 학생의 말이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는 것이 무서워서 나중에 따로 밥을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그 학생의 아버지는 정말 인자하시고, 이해도 깊으신 분입니다.
상담을 후 미루어 짐작하건데, 요즈음 사춘기에 접어든 이 학생이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은 엇나가게 행동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격지심(自激之心)으로 그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아버님께서 자녀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정말 아끼고 사랑하시지만, 표현이 서투른 가부장적인 모습을 가지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내 아버지요, 성적을 잘 받아오든 나쁘게 받아오든 내 자식입니다. 정말 소중한 존재임에도 우리는 평소에 너무나 표현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 아닐까요?
바라건대, 오늘 밤에는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따뜻한 포옹을 하기 바랍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숨겨두지만 말고, 약간 서먹하더라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라는 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다음에는 분명히 더 힘들어 질 테니까요.
글 구미 상모동 영어수학학원 이전은 원장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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