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국물에 지은 밥 위에 콩나물 등 30여가지 채소와 고추장과 참기름을 비벼 놋그릇에 내놓는 전주비빔밥. 맛은 물론 원하는 식재료를 추가해 먹을 수 있어 ''균형 식품''으로 통한다. 항공기 기내식은 물론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을 지켜 줄 우주식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비빔밥 먹자고 끼니마다 전주를 찾을 수는 없는 일이다.
전북 전주시가 비빔밥 예찬론자들의 고민 해결에 나섰다.
길거리나 공원, 차 안에서 간편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테이크아웃'' 비빔밥이 개발됐다. 새싹과 과일을 곁들여 새콤한 맛을 내는 ''컵 비빔밥'', 치즈와 버무린 ''치즈 비빔밥'', 멸치 육수와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냉 비빔밥'', 해물에 전주 미나리를 소스에 발라 구워 먹는 ''꼬치 비빔밥'' 등 종류도 15가지에 달한다.
전주시와 전주생물소재연구소, (사)비빔밥세계화사업단은 3일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테이크아웃형 비빔밥 발표회''를 가졌다. 종류 만큼 담아내는 용기와 재료도 다양해졌다. 컵과 도시락, 전주한지가 놋그릇을 대신한다. 고추장 대신 들깨된장소스를 곁들이거나 토마토소스와 치즈, 바케트·빵가루 등 세대와 나라별 취향을 고려했다. 세계화와 현지화를 통해 ''길거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전주비빔밥 기본재료를 활용해 고유의 풍미를 유지하는 것도 고려했다. 3일 열린 시식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빔밥세계화재단 양문식 단장은 "지난 3월 항당뇨 등 기능성 비빔밥 7종을 개발했고, 이번엔 프랜차이즈 메뉴에 활용될 시제품"이라며"개별 상품에 대한 수요조사를 거쳐서 내년 상반기 중에 공식 제품을 선 보이겠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비빔밥의 메카임을 자부해 온 전주가 한국음식의 산업화을 위해 한발 더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비빔밥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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