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방문의 해와 여수엑스포는 뺄셈이 아니라 곱셈이다

지역내일 2012-07-06



전북도 이종석 문화관광국장


2012년은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지정한 ''전북방문의 해''다.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전라북도는 그동안 ''맛과 멋이 한상 가득''이란 슬로건 아래 ''관광전북''을 전국에 알려나갔고, 상반기 동안 수많은 관광객이 전라북도를 찾아오면서 일정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형 전시성 이벤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관광객이 부쩍 늘었고, 특히 당초 15만명을 목표로 했던 수학여행단의 경우 상반기에 이미 목표치를 훌쩍 넘어서 올해 말까지 2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전남 여수에선 세계인이 참여하는 엑스포가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여수엑스포 때문에 전북방문의 해가 가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두 번째 엑스포인 만큼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올 초부터 이런 문제제기가 있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수엑스포와 전북방문의 해는 그 성격이 서로 다르고, 기간도 다르다. 또 여수와 전라북도는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다. 오히려 전라북도에서는 여수엑스포를 전북방문의 해와 연계하고, 여수에서는 전북방문의 해를 여수엑스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는 일이다. 서로 ''내가 먼저네, 네가 나중이네'' 다투는 것보다 상호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서로의 접점을 찾아가는 게 필요한 것이다.


전라북도는 방문의 해를 준비하면서 여수박람회조직위와 뜻을 함께 모았다. 공동홍보를 추진했고, 여수와 비교적 가까운 전라북도 4개 시군에서 ''관광은 여수에서, 숙박은 전북에서''를 슬로건으로 여수엑스포 관광객 유치에 힘써왔다. 그리고 국내여행사연합회와 한국관광클럽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여수엑스포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해 운영 중에 있다. 그 결과 여수엑스포를 다녀가면서 전라북도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늘었다.
전라북도의 숙박 관광객은 4월에 비해 여수엑스포가 시작한 5월에 5만7000여명이 증가했고, 전라북도 주요관광지 방문객 수도 늘었다. 이러한 추세대로 가면 연말까지 관광객 유치목표인 680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관광객이 전라북도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관광성수기인 여름휴가철과 가을철에 더 많은 관광객이 전라북도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8월에는 전북 부안에서 해양스포츠제전이 펼쳐지고, 9월부터 12월까지 전라북도립미술관에서 피카소, 샤갈,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이 선보이는 ''세계미술거장전''이 열린다. 또 11월에는 기독교와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교가 합심해 만든 ''아름다운 순례길''을 바탕으로 세계순례대회가 열리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하반기에 준비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12전북방문의 해''는 일회성 전시행사보다는 전라북도가 갖고 있던 맛·멋·생활 등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대형 행사가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지만, 이것에만 집중하다보면 그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이 묻힐 수밖에 없다. 전북방문의 해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전북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해서 전라북도의 관광자원을 더 알리고, 전북방문의 해가 끝난 이후에도 관광객과 여행객들이 전라북도를 계속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북방문의 해의 목적이다.
작고 소소하지만 전라북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은 생각보다 많다. 그 숨은 매력이 지금 여수엑스포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여수엑스포도 즐기고, 전라북도의 숨은 매력도 즐기는 일, 지금 전라북도를 방문하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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