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앞둔 해안가 ''포악상어'' 비상

수온 상승하며 출몰 … 해수욕장에 전류 퇴치기 설치

지역내일 2012-07-05
전국 지자체가 이번주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해안에 식인상어 일종인 청상아리가 잇따라 출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일 충남 대천해수욕장을 시작으로 6월 말~7월 초 전국의 해수욕장이 문을 열고 피서객을 맞는다. 이런 가운데 근해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청상아리가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군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근해에서 길이 1.5m가량의 청상아리 2마리와 새끼상어 2마리 등 4마리가 충남 선적 어선이 쳐 놓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24일에도 전남 영광군 안마도 근해에서 안강망 어선이 미리 설치한 그물에 2m 크기의 청상아리가 잡히기도 했다.  
청상아리는 서해안 뿐만 아니라 동해안에서도 발견됐다.  이달 2∼15일 경북 영덕과 울진 포항 등 앞바다에서 길이 1.5∼2.7m인 청상아리 6마리가 잇따라 죽은 채 발견돼 어민들이 신고했다. 
청상아리는 특히 상어 중 가장 빠른 종으로 백상아리처럼 사람이나 배를 공격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후각이 발달해 조그만 상처에서 나는 피 냄새도 아주 잘 맡는다. 이빨이 3중으로 나 있고 칼날처럼 날카로워 한번 물리면 대부분 잘린다. 지난 1981년부터 충청·전북 등 서해안에서 모두 6명이 상어의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큰 부상을 입었다. 이번에 발견된 청상아리는 수심이 상대적으로 깊은 곳에서 오징어나 고등어 등을 잡아 먹는 습성이어서 해수욕장에 직접적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포악어종인 백상아리는 해수욕장 인근에서 활동할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지난 2009년 8월에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는 백상아리가 살아있는 상태로 포획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온이 상승하면서 난류성 먹잇감을 찾아 연근해로 함께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산대 최 윤(해양공학과) 교수는 "수온이 상승하면서 최근 5년 사이 포악어종이 연근해에 자주 나타나고 있다"면서 "어민들 뿐만 아니라 피서객 모두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잇따라 포악상어가 출몰하면서 관계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군산해경과 군산시 등은 상어 출몰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잠수기 어선의 조업 구역에서의 순찰과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상어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야간에는 패류 채취나 물놀이를 삼가 할 것을 알리고 있다. 동해안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은 저주파 전류를 바다에 흘려 상어를 내쫓는 퇴치기를 설치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이달 1일 문을 연 북부와 월포해수욕장에 1대씩 배치했다. 구룡포, 도구, 칠포, 화진 등 4곳도 30일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영덕군은 최근 7대를 구입해 다음 달 13일 개장하는 해수욕장 7곳에 사용할 예정이다. 
군산 이명환 기자·종합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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