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의 종류나 진행도에 따라 출혈 양상 다르다

지역내일 2012-07-05

글 : 상쾌한항외과 류광석 원장



항문출혈은 대부분의 경우가 배변 때 있다. 출혈양상은 치질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1. 변이나 종이에 피가 묻는다.
배변한 뒤 변이나 종이에 소량의 빨간 피가 묻어 있을 때는 치열이거나 치핵초기를 생각할 수 있다. 내치핵의 경우는 통증은 없지만 치열의 경우는 통증을 수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2. 변기에 뚝뚝 피가 떨어진다.
배변시에 변기에 뚝뚝 피가 떨어지는 경우는 어느 정도 진행해서 덩어리가 커진 내치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3. 세차게 출혈한다.
변을 보는 순간 피가 세차게 쪼악 뿜어 나올 때는 치핵 덩어리가 더욱 커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변기가 새빨갛게되므로 상당량의 출혈이 있었던 것처럼 생각되겠지만 보는 것만큼은 아니며, 출혈도 금방 멈춘다. 출혈장소인 직장에는 통각이 없으므로 통증도 없다. 단, 이런 상태에서 계속 참고 있으면 출혈이 거듭되어 빈혈이 되는 일도 있다.

4.변에 피가 섞여있다.
변의 표면에 선혈이 묻어 있는 경우는 치핵이나 치열을 생각할 수 있으나 변에 섞인 듯이 피가 묻어 있거나 그 혈액이 끈끈하게 검은 빛을 띠고 있을 때는 대장 등의 소화기관으로 부터의 출혈이 의심된다. 단, 이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참고로 하시고 "선혈이니까 치질일꺼야"라고 생각해서 자기 혼자서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은 가장 위험하다. 항문에서 출혈하는 병은 치질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항문에서 출혈했던 수진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치핵으로부터의 출혈이 59%, 치열로부터의 출혈이 14%, 그 외의 치질의 원인은 19%로 대부분은 치핵으로 부터의 출혈이었는데, 그 중에는 용종이 원인이었던 경우가 3%(30명), 대장암의 원인인 출혈이 3%(30명) 그리고 궤양성 대장염등 그 밖의 대장질환으로 출혈되었던 경우가 2%(20명) 포함되어 있었다. 출혈이 보였을 때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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