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의 지사직 사퇴가 기정사실화되면서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보궐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후보자리를 두고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등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의 경우, 3선인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 조유행 하동군수가 도전의사를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구 창원시장을 두 번하고 2010년 초대 통합창원시장에 당선됐다. 정통 관료출신인 박 시장은 100만 창원시 수장이란 점이 강점이다. 그동안 누비자 자전거 등 환경정책으로 이미지를 높였고 기업사랑 정책 등 차별된 정책을 폈다는 평이다.
다만 박 시장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친이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에서 친박 그룹에서 어떻게 판단할 지 미지수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최근 180만명이 다녀가 성황리에 끝난 ''고성공룡엑스포''를 조직하고 생명환경쌀 등 농촌지역 단체장으로 남다른 능력을 발휘해 왔다는 평이다. 이 군수는 "아직 김두관 지사가 있는 상황에서 뭐라 말할 수 없다"고 했지만 김 지사의 시·군순방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하는 등 도지사 도전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조유행 하동군수 역시 3선이란 점에서 도전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반면 경쟁관계에 있는 지역 정치인들은 현역 단체장의 도전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이다.
김정권 김학송 권경석 등 전 지역국회의원들과 하영제 전 농림식품부 차관 등은 "새누리당 입장에서 김두관 지사의 중도사퇴를 비판하고 있는데 자당 시장군수를 중도사퇴시키고 후보로 공천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반응이다. 현역 단체장 배제를 당론으로 정해야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창원시 한 관계자는 "시장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에 참여하면 된다"면서 "낙선 낙천한 국회의원들이 대선과 맞물려 치뤄지는 보궐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외 박재완 장관,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 조윤명 특임차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은 상대적으로 인물난이다. 통합진보당 권영길·강기갑 전 의원, 문성현 전 대표, 강병기 전 정무부지사 등과 함께 민주당 출신 허성무 정무부지사,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김두관 지사가 야권 대선후보가 되면 경남지사 보궐선거도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야권이라고 불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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