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아뜰리에

실기고사 전면 폐지 등 달라지는 입시 미술, 다방면의 창의적인 사고력과 인문학적 소양 키워야

지역내일 2012-07-02 (수정 2012-07-02 오후 5:34:58)

서울대, 홍익대 등 최상위권 미술대학들의 입시미술이 몇 년 사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서울대는 2013년도부터 미술대학 신입생을 정시 선발 없이 100퍼센트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홍익대는 올해 실기고사 자체를 폐지하며 미대입시의 대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미술 관련 전공을 꿈꾸는 예비생들은 갑작스런 입시변화에 난감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30여 년간 예비 미술 전공자들을 지도하며 예중, 예고, 미대 졸업생 1,000여 명을 배출하고, 각종 미술 대회에서 1,300여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올려온 김혜정아뜰리에(도곡동 소재)의 김혜정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입시미술 및 미술교육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들어봤다.


#입시미술이 대변혁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 입시에서 홍익대, 서울대 등 미술 명문들이 대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습니다. 특히 홍익대는 실기시험을 폐지해, 종전 입시미술계의 흐름에 핵폭탄과 같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통합과 해체, 재구성 등이 급속도로 순환되어가는 21세기의 특성이 몇몇 유형화된 훈련을 거친 인재들보다는 어려서부터 ‘자연발생적 방식’으로 자신의 감성과 재능을 즐기며 역량을 키워온 인재들을 더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달라진 입시 미술에서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는?
이제 대학에서도 시대적 요구에 따라 정형화된 틀을 쉽게 벗어던질 줄 알고, 다양한 장르를 유기화 하여 재구성할 줄 알며 또한 독특한 미적 묘미를 창출할 줄 아는 인재를 진정으로 원하게 된 거지요. 그러니 풍부한 기본 바탕소양, 리더십, 그리고 집단교육에 의한 테크닉 훈련보다는 개성이 담겨있는 개인적 미술활동이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이제 실기 위주만으로 접근하면 안 되겠네요?
그렇죠. 예전에는 내신이나 수능 등급이 낮아도 실기 하나로 유명 미대 진학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수능, 내신, 미술활동보고서가 골고루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미술활동보고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이제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을 자율적으로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활동해왔는지 미술활동보고서에 진솔하게 담아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미술활동보고서)가 달라지네요?
예전 입시에서의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학생 작품을 모아놓은 작품집이었는데, 새로 바뀐 개념의 포트폴리오는 수상실적, 동아리 활동 등이 기록된 미술활동보고서를 말합니다. 여기서는 눈에 보이는 상이나 활동 이력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 활동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죠. 과거에는 상을 받으려고 편법도 많이 쓰고 무조건 스펙을 화려하게 하느라 갖가지 방법들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학부모님과 학생들은 예전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셔야 합니다.


#서울대 미대의 모의평가를 보니 수험생들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던데요?
예전에는 학생의 표현테크닉과 그 기술적 완성도에 평가의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테스트 방향이 주제해석의 깊이, 발상의 독특함, 표현의 참신성 등 굉장히 폭넓은 잠재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원장님은 이런 입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이제 기술과 실력으로 가르치던 시대는 갔습니다. 지금은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아직도 예중, 예고 입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만 곧 대입 흐름과 연계되는 방향으로 변화해가겠지요. 미술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은 어릴 때부터 아이의 잠재 소양을 잘 지켜보면서 스스로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유도해 준다면 오히려 새로운 입시제도에 잘 적응하리라 봅니다.


#김혜정아뜰리에의 커리큘럼은 남다르다고 들었는데요?
본원에서는 기존의 교육내용 중에서 추려낸 가장 본질적인 기초내용들과 오래전부터 연구해왔던 창의프로그램들을 새롭게 종합적으로 편성하였습니다. 사실을 사실답게 관찰하는 힘, 다양한 각도로 탐색하고 발견해가는 탐구자세 형성, 새로운 공간의식 확장, 표현의 유기적 사고형성 등이 핵심 교육내용입니다. 아동시기의 기초 전단계 미술놀이과정, 초등 고학년에 시작하는 미술기초과정과 입시생을 포함한 심화과정, 최종단계인 영재창의과정까지 통섭이 가능하지요.


#원장님은 명상가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미술교육에 명상을 접목한 것은 굉장히 독특한 발상이라고 여겨지는데요?
명상은 고정관념과 틀을 깨주는 작업입니다. 미술 자체가 명상이죠. 과거의 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을 모색해야만 살아있는 리얼리티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의 원리는 명상의 원리에 뿌리박고 있는 거랍니다. 수업 중에 학생들과 명상을 하곤 하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몸에 쉼이 일어나고, 차분해지고, 특히 사춘기 학생들이 명상을 접하면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도곡동에서 김혜정아뜰리에를 운영중인 김혜정 원장은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성신여대 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현대판화가협회 공모전에서 특선, 입선 등을 했으며 저서로는 『명상으로 보고 그리기-형태보기 편』과 『명상으로 보고 그리기-색면보기 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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