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과 함께하는 이색 체험 공간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열린 자연학습 공간이 춘천 인근에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특색 있는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기다리고 있는 탓에 특히 유아와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주부들의 관심을 끄는 게 당연하다. 이런 공간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게 되는 단순한 동물원 구경이 아니라 조금은 특별한 동물들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이색 동물체험, 함께 떠나보자.
“타조농장 아이들 세상”
춘천시 서면 방동리 타조농장 아이들 세상.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신숭겸 묘역 방향으로 조금만 지나면 만날 수 있다. 올 4월에 오픈, 그동안 별다른 홍보도 없었지만 춘천엄마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나있는 곳이다. 요즘 이어지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주말마다 꽤 많은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찾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타조뿐만 아니라 토끼, 흑염소, 거위, 오골계, 사슴, 꿩 등 10여 종 100마리에 달하는 초식동물들이 아이들의 고사리 손으로 전해지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마침 방문한 날은 태어난 지 3일된 아기 사슴을 향한 엄마사슴의 아름다운 모정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또 유난히 시끄러운 거위들의 옆방에서도 늘어져 잠을 자는 돼지가족, 겁도 많지만 호기심도 많아 먹이를 든 아이들 손을 따라 부지런히 이동하는 타조들의 분주한 움직임 같은 재밌는 풍경이 시시때때로 농장 안에 펼쳐졌다.
대도시에서 15년 넘게 학습지 교사로 일해 왔던 송병재(44) 대표는 마침 이곳 춘천이 고향. 그간의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 3년여의 준비기간 끝에 올해 초 ‘타조농장 아이들 세상’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소박한 꿈을 펼치게 되었다. “사교육 시장의 프레임으로 아이들을 만나오다 보니 때론 공부에 찌든 아이들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죠. 그들에게 감성적인 안정을 선물하고 싶었거든요.”
그런 주인장의 아이들을 위한 마음 씀씀이는 3천원이라는 저렴한 입장료 외에도 농장 곳곳에서 오롯이 전달되고 있었다. 타조를 비롯한 각종 동물들의 먹이로 제공되는 채소들은 손수 손질해 무한리필로 제공하고 있으며, 어린 손님들을 위한 놀이기구인 미니 바이킹의 이용도 무한정 반복이 가능해 아이들의 기쁨은 배가 된다. 휴식과 체험을 위한 공간도 이중 가림막을 설치해 무더운 날씨에도 최대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가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 만든 농장인 만큼, 먹이 한 바구니마다 값을 매기기보다는 부담 없이 즐겁게 동물들 먹이 주는 기쁨을 누리도록 하고 싶은 거죠.” 비록 수익성이 크지 않아 아직은 농장 유지비 정도 해결되는 현황이지만, 개의치 않고 만족해하는 주인장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전해졌다.
상업 지향의 유원지 마냥 세련되게 가꾸어진 곳은 아니지만 주인장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묻어나는 곳. 도심을 벗어난 푸른 자연 속에서 동물과 사람 사이의 정을 느껴보기엔 충분한 공간인 듯하다. 화요일은 쉼, 그 외 개장시간은 10:00~18:00시.
국내 최초 거북테마 농장 “터틀랜드”
춘천시 남산면 빙하리 숲 속에 자리 잡은 ‘터틀랜드’. 국내 유일의 거북이 테마 농장이라는 말에 비포장도로를 마다 않고 찾아간 ‘터틀랜드’는 마치 깊은 숲 속 이상한 나라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과연 이런 곳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거북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잠시 후 들어선 테마학습장에서는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물거북관’과 ‘육지거북관’으로 나누어진 ‘터틀랜드’의 거북테마관은 40종의 230여 마리나 되는 거북이를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거북이 체험관. 국내 최고 수량의 거북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터틀랜드’의 체험이 알찬 또 다른 이유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선생님의 재미있는 설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든다.
느림보 거북이라는 말은 물속에서 노니는 수생 거북이를 못보고 한 말씀. 빠른 거북이의 모습에 아이들의 눈이 동그래진다. 입이 큰 악어거북이와 ‘누구 입이 더 클까’ 내기라도 할 때면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어디 그뿐인가. 거북이는 다시 뒤집지 못한다는 상식을 깨고 스스로 뒤집는 산악거북이의 모습에 깔깔 웃다가도, 자신을 보호 못해 다른 포식자들의 간식거리가 된다는 말에 아이들의 얼굴은 금방 슬퍼진다. 거북이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역시 책보다는 체험이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거북이는 평소에 보기 힘든 커다란 육지 거북들. 그 중에서도 ‘토끼와 거북’에 등장하는 주인공 거북이 등에 올라타는 체험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순서다. 아이들을 태우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거북이들이 신기할 따름. 이렇게 거북이들과 아이들이 친구가 될 때 쯤, ‘거북체험관’의 코스는 끝난다.
하지만 아이들의 아쉬움도 잠시, 다음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아르마딜로, 프레리도그, 비어드래곤, 로리스. 보아뱀 등 책이나 TV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던 희귀 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희귀생물관’. 한번 안기면 팔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로리스와 온 몸에 감아볼 수 있는 보아뱀 등 이곳 역시 아이들이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터틀랜드’ 체험 시간은 1시간 2~30분 정도.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일요일은 휴무. 특히 7월이면 거북이가 알을 낳는 시기이므로, 운이 좋으면 알을 낳는 모습이나 알을 깨고 나오는 거북이도 만날 수 있다. 바로 옆 청정 계곡이 자리 잡고 있어,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한다면 하루나들이 코스로도 그만. <http://www.turtleland.co.kr>
타조농장 010-3576-8642
터틀랜드 261-1551 / 070 8848-1551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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