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2000년 이후 매년 20~30%씩 꾸준히 증가하여 2004년 이후부터는 오히려 유방암과 자궁암보다도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은 여성의 가장 흔한 암인 동시에 발생 증가율도 가장 높은 것이다.
갑상선암은 여성에게 주로 발병한다. 특히 40~5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병했던 ‘갑상선암’이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층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여성에게 흔한 갑상선암
갑상선은 목을 뒤로 젖혔을 때 나타나는, 흔히 ‘목젖’이라고 부르는 갑상연골 아래에 나비모양으로 기도를 감싸고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여기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태아와 신생아의 성장과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어른이 된 후에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기능저하증, 넘치면 기능항진증에 걸린다. 주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내과적 질환으로 갑상선암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다.
성인 중 약 5~7%가 갑상선에 혹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악성 종양을 ‘갑상선암’이라 부르는데 약 5% 정도이다. 갑상선암은 중년 여성에서 흔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도 증가하지만 혹이 발견됐을 때 암으로 진단될 확률은 남성이 더 높은 편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과다 방사선 노출과 유전적 요인 그리고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기타 저출산, 초산연령의 상승, 과도한 음주, 피임약과 여성 호르몬제의 투여도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특이 증상 없어 정기검진 필수
갑상선암은 목 앞쪽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거나, 갑상선 주변의 기관들 즉 성대신경, 기도, 식도 등을 침범하거나 압박하여 쉰 목소리, 호흡곤란, 연하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주로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에만 발견된다. 대개는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정기검진이 필수다.
광주 벨라쥬 병원 김재훈 원장은 “평소 목에 답답함이 느껴지거나 기침이 나오고, 목소리의 변화가 느껴지면 갑상선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초기증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 목 상태를 체크하고 이상증상이 보이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예후 좋은 편
갑상선암 발병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로는 기본적으로 혈액검사 및 경부 초음파 검사, 세침흡인검사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갑상선압의 위치 및 크기 뿐만 아니라 양성인지 악성인지까지 파악 가능하다. 검사결과를 토대로 갑상선암을 진단받게 되면 치료시기를 늦추지 말고 그에 맞는 치료가 시행돼야 한다.
갑상선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이다. 갑상선암을 포함한 갑상선 전체를 절제한다. 유두암의 경우 림프절 전이가 흔하므로 갑상선 주위의 림프절도 함께 절제한다. 환자가 젊고, 갑상선암의 크기가 작은 초기일 경우에는 갑상선암이 있는 한쪽 엽만 절제할 수도 있다.
갑상선암 수술법도 발전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부위를 통해 매우 작게 절개한 후 내시경으로 수술한다. 최근에는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수술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져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또 수술 합병증도 낮고 빠른 회복으로 수술 후에는 3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갑상선암은 과체중이거나 혹은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경우 발병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적당한 체중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면서 “스트레스는 갑상선암에 있어서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큰 원인이 되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자 치료방법이 된다”고 말했다.
김미용 리포터samg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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