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은 과거 세대와 비교해서 나름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지닌다. 공동구매, 철저한 최저가 비교는 물론 구입 후기 리뷰와 쿠폰사용까지...
오픈마켓에 이어 인터넷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한 소셜커머스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으니 쇼핑에도 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가까워지는 듯하다. 지금도 부모님들께서는 같은 제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학생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대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나름 합리적인 쇼핑이 물건에만 국한되어 있는 듯 하진 않다.
합리적 소비자를 자처한 학생의 모습
교육현장에 있다 보면 소위 천차만별, 여러 학생들이 있다. 그 중 학업을 쇼핑하듯이 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살펴보자.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교육시, 일반 학생들은 선생님이 제시하는 대로 따라온다. 그런데 소위 학원을 많이 다녀보고 이 공부법, 저 공부법을 들어본 학생들은 선생님이 제시한 방법론을 자신의 지식에 대입하여 쇼핑하듯이 여러 점으로 비평하고 자신에 입맛에 맞는 대로 취한다. 또 자신의 결론에 근거를 달기 위해 인터넷으로도 알아본다. 그런데 여러 사례 등을 읽다보면 분명 그 방법으로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등장하게 되어있다. - 그 어떤 명약이라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환자는 있으므로...- 그럼 그 학생은 학교나 학원에 와서 더욱 제대로 행하지 않는다. 그 방법으로 하다가 실패하면 어쩌냐고 이유를 달면서 말이다.
물론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체크해볼 수 있는거 아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의 학습법은 왜 자신에게 맞지 않았는지, 자신이 얼마만큼 실행해보았는지에 대한 feedback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고, 결정적으로 그 태도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기에 문제가 된다.
의심하면 마음이 닫히고, 닫히면 성과는 나올 수 없다.
공부법을 의심하고, 선생님을 의심하면 학생의 마음이 닫힌다. 마음이 닫히면 몸도 학습도 닫힌다. 그럼 교육이 먹히지 않는다. 그게 진짜 문제다. 보통 학생들은 ‘이 방법으로 하면 점수가 몇 점 오를 수 있는가’하는 결과에만 관심 있어 한다. 그런데 그 학습법을 수행하는 동안 내가 학습한 공부법과 학습량, feedback 등의 과정을 정확하게 알고, 실행하는 학생은 드물다. 학습의 성과를 내는 학생들은 다르다. 그들은 결과만을 묻는 앞의 질문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공부의 내용과 학습량, feedback을 정확하게 체크하고 적는다. 습관화실이나 교실에 들어가도 앞의 학생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공부에 합리적인 잣대는 ‘결과’가 아닌 ‘과정’ 들이대라
많은 학생들과 코칭과 상담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무언가(시험 준비, 공부 등)를 포기하는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해도 안 될 거 같은 두려움과 결과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이다.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올 것 같다면 노력을 한 거보다, 안 한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을 하는 거다. 어차피 점수 안 나올 거 차라리 그 시간에 노는 게 나으며, 공부를 하고 점수가 낮으면 머리가 안 좋다는 자괴감이 들 수 있으나 공부를 안 하면, 점수에 대한 핑계거리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결과에 대한 가치 판단만 있고, 과정의 가치 판단이 결여되어 있다.
누가 이런 판단의 map(지도)를 마련해 주었을까?
그 학생의 환경과 주변인이다. 친구들,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
오늘부터 자녀와 함께 성적표가 아닌 계획서를 함께 보며 칭찬과 꾸짖음을 나누고, 쇼핑에 들이대던 잣대는 학업에 있어 잠시 내려놓게 하자.
글 : 중등전문 비욘드 M학원 이세준 부원장
한국코치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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