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K. M. Dempsey. DERC 어학원 교장, 수원여대 객원교수
온 나라가 우리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으면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종종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미국에서 20여 년간 교직생활을 하고, 교육공무원으로 지낸 필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 오해를 바로잡고자 한다.
첫째, 영어교육은 어릴수록 빨리 배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제2외국어를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시기는 ‘청소년기’이다. 모국어의 틀이 이미 완전히 잡혀있고 그 모국어를 기반으로 외국어에 쉽게 적용이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현재형인‘뛴다’와 과거형인‘뛰었다’라는 두 단어의 차이를 모국어에서 알고 있는 아이들은, 제2외국어에 학습할 때, ‘running’과 ‘ran’의 차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와 과거에 대한 개념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당연히 이해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유아기에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영어를 빨리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닌, 거부감 없이 즐거운 환경에서 새로운 언어경험에 노출 시키고자 함이다.
둘째, 영어는 전문가가 가르쳐야 한다. 즉, 원어민이 가르쳐야 가장 효과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의미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라 함은 그 언어를 어릴 적부터 듣고 사용하며 살아온 그 나라의 국민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교육학’을 전공한 교사를 말하는 것인가? 만약에 거기에 대한 답이 ‘전자’라고 하다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은 모두 한국어교사가 될 수 있다는 뜻인데, 과연 한국인 모두가 한국어 교사가 될 수 있을까? 교사는 지도하고자하는 ‘교육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와 또 이것을 학습자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교수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교육학을 전공한 외국인이 교육현장에서 지도하고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많은 시설에서 영어권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교사로 채용 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교사 자격이 없는 원어민’ 보다는 ‘교육을 전공한 한국인’이 더 교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일대일 과외 수업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서로의 실수를 배운다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능력은 더욱 뛰어나다. 아이들은 자신이 흔하게 범하는 오류를,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스스로 발견할 수 있으며, 이를 수정해내는 능력이 잠재되어 있다. 이렇게 수정되어지는 실수들은 교사의 일방적 가르침보다 더 긴 장기기억 저장고에 남게 된다. 게다가 친구들과의 긍정적인 상호교류 속에서 수업은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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