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안보 희생, 도로는 꼴등”

道, 구리~포천민자고속도로 시공사업단서 ‘찾아가는 실·국장회의’ 개최

지역내일 2012-06-27

“국가가 양심이 있으면 이래선 안 된다. 최전방에서 주민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국가가 도와주는 게 없다. 도로라도 닦아줘야 하는데 그것도 없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9일 포천에서 열린 ‘찾아가는 실·국장회의’에서 경기북부지역의 열악한 도로 상황을 둘러본 뒤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포천에는 승진훈련장, 영평훈련장 등 합쳐서 1천만평 이상의 군화력시범장이 있다. 이곳에서 대포를 쏘면 마을 유리창도 깨지는데 보상도 안 해 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제주도는 강정해군기지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서 국방안보를 위해 희생하는 지역에 도로가 전국 꼴등”이라며 “지방은 차도 별로 없는 도로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데, 350만명 인구가 있는 경기북부는 너무 도로가 열악하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 교통건설국에서 북부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경기도의 총 도로연장 1만3390㎞ 가운데 북부지역은 3521㎞로 26%에 불과해 낙후도가 심각한 상태다. 또 고속도로도 3개 노선 75㎞에 그치고 국도 9개 노선은 663km로 전국 9위,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다.


도는 북부지역의 도로망 확충 특성상 국비 등 재정사업 위주로 투자가 이뤄져 평균 10년이 걸리는 등 사업이 지연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도는 의정부 호원IC 등 고속국도 1개 노선 4.86㎞, 국도 7개 노선 55㎞, 지방도 6개 노선 33㎞, 광역도로 3개 노선 8.79㎞를 합한 총 17개 노선 102km를 민선5기내 개통한다는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 가운데 의정부시 장암~양주시 회천에 위치한 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는 현재 20.7㎞ 중 15.6㎞가 왕복 2~4차로로 임시 개통돼 운용되고 있으며, 2013년 12월까지 왕복 6차로로 전면 개통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회의에서 603억원이 투입, 2014년에 개통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호원IC에 대해 “의정부·양주·포천 등 경기북부 전반 교통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도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이라며 국비 확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경기북부의 도로 건설현장을 일일이 둘러보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 지사는 동부간선도로 확포장도로, 국도 3호선 대체도로,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건설 현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또 29일 개통되는 의정부 경전철에 시승해 북부청사까지 이동했다.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는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교통난 해소와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총 1조6천억원이 투입돼 오는 7월 착공, 2017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도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기존 국도 이용시 통행거리 43.82km에서 40.96km로 2.86km가 절감되고, 약 1만3천명 가량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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