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것만 먹으면 설사하는 경우

지역내일 2012-06-27
수민한의원 박용봉 원장

요즘같이 외식을 자주하고 매운 음식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먹기 싫어도 피하기 어려운 것이 매운 음식이다.집에서 먹을 때는 개인적인 취향에 맞게 음식을 준비해서 먹을 수 있지만 모임이나 외식에서는 마음대로 먹기가 쉽지 않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 볼 수 없기에 더더욱 피하기 곤란한 경우가 있다.때로는 매운 것을 먹고 싶은데 복통 설사가 걱정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매운 것이 반드시 나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매운 것을 먹고 아주 좋아하는 사람도 많으니 뭐라 탓 할 수도 없는 것이 더 괴롭게 한다. 물론 처음에는 매운 것을 좋아해서 잘 먹다가 언제부터인가는 매운 것을 피하게 된 경우도 많을 것이다.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고 몸의 균형이 매운 것을 먹으면 불편해지는 불균형의 몸 상태가 된 것이다. 즉 각 개인에게 맞는 음식요법이 있다는 것.오미(산고감신함)에서 신미(매운맛)와 감미(단맛)은 음양으로 나누면 양에 속한다.물론 매운맛은 막힌 것을 뚫어주기도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사람 몸속에 화기가 많으면 화기에 화기를 더하는 모양이라 이 화기를 풀어내기 위해서 설사로 나오는 것이다. 심할 경우는 복통도 따라 오는데 이것은 몸 상태가 더욱 안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평상시 많은 화기를 이미 몸속에 지니고 있는 관계로 화모진액(火耗津液)하여 몸이 건조하거나 변비 등이 평상시 자주 있는 편이고 밀가루음식이나 튀긴 음식, 기름진 음식, 육류 술 등을 먹으면 많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다.화기가 많다고 해서 몸이 열이 많이 나는 것이 아니고 거꾸로 몸이 시리거나 차게 느껴지며 추위를 많이 타고 순환장애가 일어나서 손발이 찬 경우가 대부분이며 어떤 사람은 발이 시려서 양말을 신고 잠을 자야 하는 경우도 있고 평상시 별일도 아닌데 화를 잘 내거나 신경질을 잘 내는 경우가 많다. 간혹 정신불안이나 공황장애증상도 나타나기도 한다.이런 분은 운동을 해도 땀이 잘 안 나거나 조금만 피로해도 쉽게 지쳐 무기력해진다. 스스로 너무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가 많다.이 경우 화기를 치료해주면 상당부분 호전이 되고 일상생활에 활력이 생기면서 건강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치료에 있어 너무 강한 약을 쓰거나 너무 따뜻한 약을 사용하거나 무조건 보약만 쓴다면 오히려 증상악화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성 복통설사나 과민성대장 증후군 환자도 유사한 경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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