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어떤 모습일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그들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신화와 전설’이라는 주제로 루브르박물관의 소장 작품 110여 점을 선보인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단 한 번도 해외에 공개된 적이 없는 회화 작품, 2미터가 넘는 조각 작품들, 기원전 10세기경에 제작되었던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도자기, 17~18세기 프랑스·이탈리아 미술걸작 등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5개의 작은 주제로 나뉜다. 제우스가 혼란의 시대를 마감하고 형제들과 함께 새로운 신들의 세계를 여는 ‘혼돈의 시대와 올림포스의 탄생’이 첫 주제이다. ‘올림포스의 신들’에서는 제우스와 그의 질투심 많은 부인 헤라, 바다의 신 포세이돈, 지하 세계의 신 하데스, 태양의 신 아폴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 등 각양각색의 올림포스의 신들을 찾을 수 있다. 신들의 사랑은 아름답다기보다는 치명적이고 위험하며 비극적인 결말을 맺었다.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한 과정 속에는 언제나 변신과 납치가 함께 했음을 세 번째 주제인 ‘신들의 사랑-변신과 납치’를 통해 발견한다. 레다를 유혹하기 위해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 아폴론을 피해 월계수로 변한 다프네 등이 보인다. 또한 사랑의 신 에로스가 강력한 정복자로서의 힘을 가졌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신화 사상 가장 격렬하고 비극적인 인간의 전투로 기록되고 있지만 실상은 신들의 장난스런 선택으로 벌어졌던 ‘트로이 전쟁’의 전말도 하나의 주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을 통해 트로이 전쟁의 전말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주제는 ‘지속되는 고대 신화의 테마’. 고대 신화가 시대에 따라 어떠한 내용으로 어떻게 변모하고 발전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기원전 8세기경에 문헌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그리스 신화는 서양예술의 원천일 뿐 아니라, 현재에도 영화, 소설, 미술, 음악, 게임 등 여러 분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루브르박물관의 걸작들을 통해 서양 문화의 기원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기간 9월30일까지(매월 마지막 월요일만 휴관)
시간 오전11시~오후8시까지
(주말, 공휴일, 방학기간 오전10시 개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관람료 성인1만2천원/어린이8천원
문의 02-325-1077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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