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많고 불안한 아이 깊이 못자 키도 덜 커

지역내일 2012-06-22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잠은 뼈의 보약과 같다. 뼈는 밤에 깊이 잘 때만 자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숙면을 못하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덜 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지나친 불안감, 공포감, 열악한 가정환경은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유 없이 무서워하거나 자주 놀래는 아이들은 자면서도 자주 깨고 깊은 숙면을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수면장애까지 나타나면 항상 피곤하고 의욕도 떨어지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 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심혈허(心血虛)’ ‘심담허겁(心膽虛怯)’으로 진단을 하고 심할 경우 ‘심신불교(心腎不交)’라고 한다.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는 아이는 분명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한방에선 대개 뇌와 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이나 호르몬의 부족이 원인이라고 보고 ‘심혈허’라는 진단을 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임상 특징은 정신적인 문제 이외에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 만성 설사와 같은 위와 장의 기능이 약한 경우가 흔하다.
겁이 많고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을 ‘담력이 약하다’ ‘쓸개가 빠졌다’라고 표현하는 이면에는 바로 쓸개, 즉 담(膽)의 정신적인 기능을 엿볼 수 있다.
심혈허와 담력이 약해진 경우에 사용하는 처방이 바로 귀비탕, 온담탕이다. 두 가지 처방이 모두 정신적인 안정과 비위를 건강하게 하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
특히 요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치료제라고 볼 수 있다. 신학기가 되면 공부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식욕부진으로 시작하다가 점차 과민성 설사, 불안 초조 강박증 틱 등 다양한 증상으로 진행이 된다.
현대 사회는 너무도 급박하게 돌아간다.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금세 또래들과 차이가 많이 생긴다. 청소년기에 느끼는 중압감과 압박감은 성장의 걸림돌이 된다. 정서적인 장애가 있다면 조기에 해결하고 치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장애로 성장클리닉을 방문하면 귀비탕을 위주로 처방을 한다. 마음의 안정을 주려는 부모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지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잔잔한 호수처럼 맘이 안정이 되면 집중력도 좋아지고 성장도 더 잘 될 수 있다. 



원재한의원 하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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