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만점 ‘아침공부’
아침공부 20분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책읽기, 학습지, 가벼운 운동까지 습관만 들이면 효과적
아이가 좋은 습관을 가지기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부모도 좋은 습관을 가지기 쉽지 않다. 부모는 아이들의 가장 가까운 모델이 된다. 공부 잘하는 아이의 부모가 되고 싶다면 부모부터 아침형 인간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가 아침에 20분 정도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 아침공부 20분이면 우리 아이가 달라진다. 자투리 시간 활용으로 효과 만점 아침공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김부경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아침 학습지 타임
아침에 겨우 눈을 뜨고 옷만 챙겨 입고 나가는 여느 가족들과 거리가 먼 이윤지(35·재송동)씨 가족은 확실한 아침형 가족이다. 가족 모두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졌는데 아침부터 괜히 TV만 보고 빈둥거리는 딸이 걱정스러워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하는 자투리 시간에 학습지 타임을 정해 그날 분량을 풀도록 했다. “학습지는 양이 많지 않아 아침에 간단히 풀기 좋더군요. 평소에 TV보느라 허둥거리던 버릇도 없어지고 시간을 정해놓으니 집중력도 생기는 거 같아요.”
딸아이는 얼른 풀고 학교에 가야한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빨리 푼다고 한다. 이씨는 아침 맑은 정신에 공부하는 딸아이 모습에 요즘 흐뭇하다.
좋은 책 한 바닥씩 베껴쓰기
초등1, 3년생 두 아들을 둔 학부모 조수혜(36·용호동)씨는 아직도 ‘숙제’를 ‘숙재’로 ‘게임’을 ‘개임’으로 쓰는 등 쉬운 맞춤법도 늘 헷갈려 하는 큰 아들을 위해 글쓰기 지도에 나섰다. 정신이 맑은 아침 시간 20분을 활용한다.
“일기를 쓰면 ‘오늘은 ~을 했다’로 시작해서 ‘참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꼭 해보고 싶다’로 끝내죠. 독서 감상문을 쓰라고 하면 항상 ‘옛날 옛날에~’로 시작해요. 그래서 두 달전부터 조정래씨의 ‘이순신’을 매일 한 페이지씩 베껴 쓰게 해요. 글쓰기는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가르치는 것 보다 스토리와 구성이 탄탄하고 문체가 좋은 책 한권을 매일 베껴 쓰면 좋은 문장력과 문체를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국어 맞춤법을 절로 익히는 데도 효과적이고요.”
매일 아침 영어CD를 알람시계처럼
좀처럼 아침에 쉽게 잘 일어나지 않는 초등 1년생, 7세 자녀를 둔 김현아(34·남천동)씨는 재미있는 영어동요 CD를 크게 틀어 놓는 걸로 아침을 시작한다.
“알람시계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에요. 신나는 리듬과 친숙한 동요여서 아이들이 잘 일어나더라구요. 어느 정도 정신이 들면 스토리 북도 한권씩 읽어줘요. 잘 읽지는 못하지만 엄마가 실감나게 읽어주니 아이들이 깔깔 웃으며 재미있어 해요.”
김씨는 이번 여름방학에 아침마다 ‘영어 단어 10개 외우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미 아침 시간에 엄마와 함께 영어공부 하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이라 어찌 좀 잘 될 것 같단다.
아빠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
초등학생 6학년 아이를 둔 주부 김은정(42·우동)씨 가족은 아침식사시간이 함께 모이는 유일한 시간이다. 바쁜 아빠는 늦게 들어오기 일쑤고 아이도 학교에 학원까지 다니다보니 저녁은 함께 먹기가 사실상 힘들었다.
그래서 이 가족은 일찍 일어나 함께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식사시간에는 아빠가 간단한 뉴스 이야기를 해 준다.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야구 이야기부터 시사, 정치, 경제 등 그날의 중요한 뉴스에 대해 쉽게 이야기해준다고 한다. 아들이 초등학생이라 아직 신문을 열심히 읽지 않는데 아빠가 잠시 해주는 상식들이 쌓여 이제 제법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알게 되었단다.
“예전엔 아이와 아빠가 조금 서먹했는데 요즘은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공부에 도움 되는 것도 있구요.”
김씨는 아침식사시간을 잘 이용하면 장점이 많다고 적극 권장한다.
아침 30분 독서시간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허둥거리면 누구나 하루종일 정신이 없다. 그래서 아이를 조금 일찍 깨운다는 주부 신영은(39·용호동)씨는 잠에서 깨어난 아이에게 제일 먼저 책을 읽힌다.
아이가 어릴 때는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니 다니는 학원도 많아지고 해야 할 숙제도 많아 정작 책을 읽을 만한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시작한 아침 책읽기는 이제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단편소설, 수필, 역사책과 같이 한 부분씩 쪼개어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 아침에 잠시 읽는 습관을 들였다.
“소설책은 내용이 연결되어 있어 중간에 끊어 읽기가 힘들죠. 작은 스토리로 묶인 역사책 은 짧게 읽더라도 흐름이 끊기지 않아요. 아이가 아침에 읽었던 이야기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해요.”
아침에 하루 공부계획 세우기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주부 김정미(47·좌동)씨는 아침마다 하루 공부계획을 짜는 딸아이가 대견하다고 한다.
“처음엔 제가 제안을 했죠. 사실 고등학생들은 이것저것 할 공부가 너무 많아 시간싸움이잖아요. 열심히 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는다고 힘들어 하던 딸이 아침에 하루 공부계획을 세우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막연한 계획이 아니라 구체적인 양까지 적다보니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게 된다고 한다. 김씨는 전보다 20분 일찍 딸아이를 깨우느라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습관이 되었다. 일찍 일어나니 아침밥도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작은 습관이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김씨는 말한다.
20분 땀 나는 운동
중학교 2학년 아들에게 아침마다 20분씩 러닝머신으로 운동을 시킨다는 주부 박주향(41·중동)씨. “아침부터 아이 힘 빠지게 무슨 운동을 시키냐”는 남편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씨가 아들에게 선물까지 걸고 운동을 시작한 것은 TV에서 봤던 아침운동 효과 때문이다.
“땀이 날 정도의 아침 운동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실제 미국의 명문고등학교나 국내 명문고등학교에서 아침운동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죠.”
처음엔 하기 싫어하던 아들이 요즘은 더 좋아한다고 한다. 조금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가볍게 샤워 후 아침 식사하는 아들 모습을 보면 부쩍 어른스럽다는 박씨. 일찍 일어나는 좋은 습관에 건강도 챙기고 학습효과까지 올릴 수 있다면 일석삼조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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