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공공청사 이전이 지역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청사가 빠져나간 곳에선 도심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
남원시는 지난 2009년 12월 지역에 둥지를 튼 전북공무원교육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주시에 있던 공무원이 남원으로 이전하면서 470여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연간 7000여 명에 달하는 공무원 교육생들이 적잖은 돈을 남원에서 소비한다. 공무원 뿐만 아니라 관광을 위해 남원을 찾는 일반인들에게도 훌륭한 거점 공간이 되고 있다.
교육원은 지리산 뱀사골과 백무동, 노고단 등이 30분 거리에 있다. 남원시내에는 춘향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한 다양한 체험거리도 많다. 교육원 한 곳에서 워크숍과 숙박, 식사, 운동 등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이전 첫 해인 2010년 2200여 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6600여 명의 일반인들이 교육원을 이용했다. 330석을 갖춘 대강당 사용료가 4만원, 강의실은 2만5000원이고, 숙소는 2인1실 기준으로 1인당 1만원이다. 240석의 구내식당에서는 친환경 재료를 만든 식단을 올린다.
''전북 방문의 해''를 맞은 올해는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단이 몰렸는데, 교육원은 가장 안심하고 묵을 수 있는 숙박 장소로 꼽는다. 남원시는 올해 수학여행단만 7만 여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공무원교육원은 여느 유스호스텔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췄다"면서 "연수·관광도시를 꿈꾸는 남원시 입장에선 훌륭한 기반시설"이라고 말했다.
완주군은 지난 6월부터 완주 용진면 신청사로 옮겼다. 신청사 입주와 함께 400여 명의 군청 직원들이 옮겨왔다. 신청사 이전 전에 완주농협이 로컬푸드 직매장까지 열었고, 전주-완주통합이 성사될 경우 통합청사까지 예정돼 있다. 산업단지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봉동·삼례 등에 비해 변방으로 평가됐던 지역이 행정 중심지역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개발정보에 민간한 부동산 시세는 여느 도시지역 못잖게 올라 변화를 실감한다.
반면 공공청사가 빠져 나간 곳은 구도심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장 완주군청이 나간 전주시 인후동 지역은 구도심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완주군청사가 있던 ''육지구''는 1970년대 부터 전주시내 각급 관공서가 밀집해 상권이 가장 번성한 곳이었다. 그러나 2000년 대 후반부터 정부투자기관이 전주 신도심으로 옮겨가 상권이 쇠퇴하면서 활기를 잃었다. 여기에 1981년부터 입주해 있던 완주군청까지 빠져나가면서 지역 공동화가 우려된다. 전북도청이 있던 전주시 중앙동도 상당수 음식점 등이 도청 이전지역으로 옮겨가거나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가 공동화에 대비한 재생사업을 고려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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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는 지난 2009년 12월 지역에 둥지를 튼 전북공무원교육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주시에 있던 공무원이 남원으로 이전하면서 470여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연간 7000여 명에 달하는 공무원 교육생들이 적잖은 돈을 남원에서 소비한다. 공무원 뿐만 아니라 관광을 위해 남원을 찾는 일반인들에게도 훌륭한 거점 공간이 되고 있다.
교육원은 지리산 뱀사골과 백무동, 노고단 등이 30분 거리에 있다. 남원시내에는 춘향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한 다양한 체험거리도 많다. 교육원 한 곳에서 워크숍과 숙박, 식사, 운동 등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이전 첫 해인 2010년 2200여 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6600여 명의 일반인들이 교육원을 이용했다. 330석을 갖춘 대강당 사용료가 4만원, 강의실은 2만5000원이고, 숙소는 2인1실 기준으로 1인당 1만원이다. 240석의 구내식당에서는 친환경 재료를 만든 식단을 올린다.
''전북 방문의 해''를 맞은 올해는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단이 몰렸는데, 교육원은 가장 안심하고 묵을 수 있는 숙박 장소로 꼽는다. 남원시는 올해 수학여행단만 7만 여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공무원교육원은 여느 유스호스텔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췄다"면서 "연수·관광도시를 꿈꾸는 남원시 입장에선 훌륭한 기반시설"이라고 말했다.
완주군은 지난 6월부터 완주 용진면 신청사로 옮겼다. 신청사 입주와 함께 400여 명의 군청 직원들이 옮겨왔다. 신청사 이전 전에 완주농협이 로컬푸드 직매장까지 열었고, 전주-완주통합이 성사될 경우 통합청사까지 예정돼 있다. 산업단지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봉동·삼례 등에 비해 변방으로 평가됐던 지역이 행정 중심지역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개발정보에 민간한 부동산 시세는 여느 도시지역 못잖게 올라 변화를 실감한다.
반면 공공청사가 빠져 나간 곳은 구도심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장 완주군청이 나간 전주시 인후동 지역은 구도심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완주군청사가 있던 ''육지구''는 1970년대 부터 전주시내 각급 관공서가 밀집해 상권이 가장 번성한 곳이었다. 그러나 2000년 대 후반부터 정부투자기관이 전주 신도심으로 옮겨가 상권이 쇠퇴하면서 활기를 잃었다. 여기에 1981년부터 입주해 있던 완주군청까지 빠져나가면서 지역 공동화가 우려된다. 전북도청이 있던 전주시 중앙동도 상당수 음식점 등이 도청 이전지역으로 옮겨가거나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가 공동화에 대비한 재생사업을 고려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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