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 두른 고창 명품수박

백화점 경매서 한 통에 26만원 … 명품 수박단지 36ha 조성

지역내일 2012-06-22
지난 15일 서울 노원구 한 백화점. 8.5㎏ 수박을 놓고 10만 원 대에서 출발한 경매가 20만 원을 훌쩍 넘더니 25만 원에서 흥정이 오고갔다. "26만 원" 시어머니 팔순 잔치상을 준비하러 백화점에 들른 김현주(서울 노원구 하계동)씨가 주인이 됐다.  전북 고창군은 3년 전부터 명품 수박 출시에 맞춰 서울 백화점에서 경매행사를 갖는다. 올해 3년 째인 ''고창 황토배기 명품수박'' 출시전은 해마다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면서 이목을 산다. 최고가를 기록한 수박에는 최고라는 뜻의 ''탑'' 호칭을 부여한다. 지난해 경매에선 23만5000원에 팔려 탑2호의 호칭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출시전에 나온 프리미엄급 수박 100통은 통 당 10만원의 고가에도 순식간에 팔렸다.
고창에서 나온 수박이라고 모두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창 명품수박은 수박 모종을 옮겨 심는 정식부터 수확까지 농촌진흥청, 전북도농업기술원, 고창군 농업기술센터의 전문적인 기술과 농가의 헌신이 녹아 있다. 황토와 해풍이 어룰린 천혜의 자연조건에 민·관의 기술과 노하우가 접목돼 국내 최고의 수박단지로 성장하고 있다. 화학비료 대신 복분자 잎· 열매로 만든 유기농 비료를 사용해 환풍기를 갖춘 재배장에서 길러낸다.
고창군은 2010년부터 ''탑과채 명품수박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농법을 통해 8.5㎏ 내외, 12브릭스 이상의 당도, 수박 고유의 빛깔을 지닌 정통 수박을 생산하는 프로젝트이다. 
올해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명품수박 탑3호를 생산한 박형남(고창 무장면)씨는 유기농 기능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전문 농업인이다. 2010년 6ha에서 3만 6000 통을 생산하기 시작해 올해는 30ha에서 18만 통을 수확할 예정이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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