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강남에만 볕들었네

지역내일 2012-06-21
아파트·오피스텔 승승장구 … 비강남권은 한숨만

올 상반기 서울지역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강남만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서울에서는 공공분양 및 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 18개단지 4644가구(재건축·재개발은 일반분양 기준)가 공급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분양한 4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순위내 마감했고, 미달을 기록한 것은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뿐이다.

비강남권에서는 14개 단지가 청약을 실시해 '강서 쌍용 예가' '래미안 마포 리버웰'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 '래미안 밤섬 리베뉴' 등 한강과 가깝거나 강남으로 이동이 쉬운 지역 아파트만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나머지 비강남권은 청약률이 상당히 저조했다. 강동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는 1순위에 단 한명이 청약서류를 접수했고, 영등포의 한 재개발 아파트는 3순위까지 18명만 신청했다.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남권 편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강남 3구에는 5개 단지 1462실이 공급된다.

지난 2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223실 규모로 공급한 '잠실 아이파크' 평균 경쟁률은 45대 1이었고 삼성중공업이 역삼동에서 분양한 '강남역 쉐르빌'도 평균 청약 경쟁률이 26대 1을 나타냈다. 효성이 공급한 역삼동 '강남역 효성 인텔리안더퍼스트' 역시 28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지난 4~5일 동안 청약을 실시한, 강남 보금자리 첫 오피스텔로 관심을 모은 '강남 푸르지오 시티'도 평균 23.6대 1, 최고 529대 1이라는 경쟁률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반해 비강남권에 공급된 오피스텔은 올초에 문을 연 견본주택을 아직까지 열어두고 있는 실정이다. 초기 계약을 끝내지 못해 반년 가까이 영업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권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분양가가 비싸지면서 수익률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수익률이 낮더라도 수요가 넉넉하고 임대수익이 확실시되는 곳에만 투자가 몰렸다는 얘기다. 다만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에는 EG건설 말고는 경쟁률 발표를 하지 않아 구체적인 계약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강남권의 경우 실수요자는 청약통장을 안 쓰더라도 원하는 아파트를 계약할 수 있고, 조합원 급매 물량을 언제든 매입할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강남도 분양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가격 인하폭이 크지 않다면 비강남보다 강남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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