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술과 관련한 모든 불미스러운 일들은 알코올중독자들이 일으키는 문제라고 여긴다. 그렇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따금씩 폭음하는 이들이 일으키는 사고나 사건이 훨씬 더 문제가 된다. 이런 사람들은 알코올에 심하게 중독 된 사람들보다 수적으로 훨씬 다수이기도 하고,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알코올중독자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더 활발하게 활동하므로, 일회적일지라도 알코올의 영향을 받을 때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이미 심각한 지경에 빠진 무력한 알코올중독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워 활동력이 떨어지고, 그래서 주위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수가 흔하다. 혼자 숨어 조용히 음주하고 취해 지낼 뿐이다.
반면에 활동이 왕성하고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일회적으로 폭음하다가 이런저런 문제들을 일으키는 수가 흔하다.
미국의 질병통제본부는 최근 폭음과 관련한 미국 시민들의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추정되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특징을 보면, 폭음은 18~34세 사이의 젊은 사람들에게서 더 흔했다. 젊은이들의 폭음은 성인들보다 뇌에 손상을 많이 끼쳐 나이가 들면 기억장애가 더 심각하므로 우려가 크다. 반면에 65세 이상 노인들은 폭음하는 빈도가 더 잦았다. 소득이 더 많은 사람들이 폭음 비율이 더 높았고, 반면 소득이 적은 계층의 사람들은 한 번에 더 많은 양을 음주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음주운전자들은 폭음자들이었다. 폭음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결코 알코올중독은 아니었다. 성인들이 마시는 전체 술의 반은 폭음하느라 소비한 것이었고, 청년들이 마시는 술의 약 90%는 폭음에 의한 것이었다.
폭음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매년 8만 명이 숨지고, 의료와 범죄, 산업 생산에 미치는 피해가 크다. 이에 따른 비용은 2006년도에 약 2조235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이는 한 사람당 746달러, 술 한 잔 당 1.9달러의 비용이 발생한 셈이 된다. 술과 관련하여 세금으로 2006년도에 한 잔당 평균 12센트를 걷었으나, 폭음으로 인해 국가는 62센트 비용은 치러야만 했다는 것이다.
음주는 54 종류의 부상과 질환을 야기하는데, 폭음은 특히 음주 관련 부상의 위험과 가장 관계가 많다. 당연히 질병에 걸릴 위험성과 알코올 관련 사망의 가능성을 높인다. 위험 수준의 폭음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지역 단위에서 알코올예방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신정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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