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는 부모, 공부가 멀어진다 (5)

지역내일 2012-05-29 (수정 2012-05-29 오전 9:28:45)

약속은 지킬 수 있는 것만

 필자는 한 케이블 방송에서 놀이치료전문가로서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화면 속 5살 남아에게 엄마는 “동생 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해”를 주문하고 있고 아이는 고개만 끄덕일 뿐 금새 동생을 때리고 밀쳐낸다. 아이가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부모들은 아이가 말을 알아듣고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약속하자’라는 말을 사용한다. 실제로 부모가 아이와 약속하는 상황은 합의라기보다는 부모의 뜻에 아이가 마지못해 따르는 경우가 많다.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학습이나 생활습관에 관련된 약속을 많이 받아낸다. ‘학습지 안하면 ~~ 안 시켜준다’ ‘게임약속 안 지키면 다음엔 ~~없다’ 식으로. 관리를 잘 못하면 아이들은 부모 탓도 하게 된다. ‘우리 엄마는 약속을 안 지켜요’.
  약속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부모는 신뢰감을 주어야하고 부모가 한 말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이의 연령수준이나 지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입히면서 ‘약속해’라는 말은 가능한 안했으면 한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표현하는 약속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부모에게 혼날까봐 임시방편으로 ‘잘못했다’ ‘다시 안 그러겠다’는 말은 그 때 뿐일 가능성이 많다. 약속 자체가 나쁜 양육방법은 아니지만, 말 뿐인 약속, 지키지 않는 약속 안에는 부모의 책임도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녀와 함께 하는 활동
Tip 5: 나에게 수여하는 상장

- 대상 : 간단한 글씨를 알아볼 수 있는 유아기~부모
- 준비물 : 상장용지, 필기구, 스티커 등
- 방법 : 내가 한 약속을 지킬 때 스스로에게 상장을 만들어서 수여한다. 자발성이 중요하므로, 
           부모가 자녀에게 수여하기 보다는 자녀 스스로 자신에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작은 약속도 괜찮다. 아이가 ‘엄마 어깨를 20분 주물러 드렸음’ 또는 엄마가 ‘오늘 하루 
           동안 화내지 않았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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