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와 가족구성원으로서의 공감

지역내일 2012-05-28

요즘처럼 사건 사고가 많은 시대에 어른들뿐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도 참 많은 사건과 사고 속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가족 간에 대화가 없다 보니 서로의 관점으로 나만의 힘든 점만이 피부에 와 닿을 뿐이다. 부모는 부모가 가장 힘든 것 같고, 아이들은 아이 스스로가 가장 힘든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나의 아픔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우며,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라 느끼고 있다. 내가 힘들 때 상대방은 얼마나 힘이 들까를 미처 생각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가족, 가정이라는 틀 안에서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현실에선 가족과 가정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의 아빠는 사회생활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정에서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것이 가장으로서 가족을 위한 배려라 생각하고 술로 푸는 경우가 많다. 엄마와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엄마는 엄마데로 육아와 살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엄마들의 모임을 통해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해소하고, 아이들은 학교생활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친구들과의 만남, 게임, 잠 등으로 풀게 된다. 하지만 나름데로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가족간에 해결하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풀려고 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가족간 서로의 보이는 모습으로만 바라보고 평가하다보면 공감을 해주거나, 인정을 해주기보다는 서로의 보여지는 잘못된 부분들만을 지적하기 바쁜 가정이 되어 버린다. 가족과 가정 안에서 공감을 해주면서 공감의 에너지를 서로에게 주고, 그 상태를 같이 공유할 수 있어야만 가족 간의 편안한 상태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다. 누군가의 공감을 느끼고 공감을 받았다고 생각이 되면, 자기 자신을 믿고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게 되며, 나는 무엇인가 훌륭하고, 자신 스스로를 귀중하게 여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또한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고 좋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감의 에너지란 아이나 어른 스스로가 자기의 힘으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씩 나아갈 때 까지 기다려 주어야 하며, 충분한 믿음을 바탕으로 함께 하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감정 조절의 에너지, 양육 에너지 충전, 아이의 마음 들여다보기, 아이와 서로 신뢰성 쌓기, 있는 그대로 아이와 부모의 모습 인정해 주기 등 많은 부분에서 공감능력이 키워지게 된다. 사람 누구나 타고난 기질을 비난 하거나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 기질적 문제를 지적하고 문제시하면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오히려 기질적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하는 힘이 생기게 된다. 재촉은 역효과만 낳을 뿐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믿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한 번 더 참고 인내하고 생각하고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부부 서로간의 감성을 무시하지 말고 아이와 가족 간에 합의하고 관심과 격려를 해줘야 한다. 예를들어 아이들에게 공부의 선행 보다는 공부의 성취감을 맛보게 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자기 주도 학습이 이루어지고 모든 일에 아이 스스로가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며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사람들은 흔히 밥값을 해야 한다거나, 자격이 없다고 비난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밥값은 가족이 아닌 ‘남’이 인정을 해야 하는 것이고, 가족간에는 밥값을 하건 못하건 자격이 없거나 있거나 서로 품어주고 보듬어 줄 수 있어야 진정한 부부의 마음, 진정한 부모의 역할, 가족의 역할라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이 잘못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누구에게 위로 받을 수 있을까? 가족만이 진정한 위로를 해줄 수 있다.


사랑을 기반으로 두지 않는 훈육이나 가르침은 아이나, 부부의 경우에도 저항이 생기게 된다. 그런 경우 지시만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하는 경우에도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한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가족이 같이 안아주고, 슬퍼하며, 보듬어 준다면 조금은 덜 슬프고 자신을 다독거려 줄 수 있는 중요한 가족이 있다는 것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감사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다독거려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나무숲 심리치료·부모교육연구소
소장 박계영
031-906-6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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