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특집기획>

달라지는 입시환경과 영어교육의 방향

지역내일 2012-05-28

유명 영어 학원들이 즐비한 목동. 교육 특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목동지역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학파나 해외거주 경험자가 많기도 하지만 과거 외고입시의 핵심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외고가 붐 일 때는 외고를 바라보고 영어에 올인했지만 최근 외고입시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데다 외고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어 일주일에 3일은 영어, 2일은 수학에 투자하던 학생들의 공부 패턴이 수학 3일, 영어 2일로 바뀌었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영어교육이 위축되고 있다. 이는 외고시장이 축소되고 대학입시의 영어 특기 전형 입시의 변화가 그 이유로 지목되고 있지만 여기에 한국형 토플인 NEAT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어 영어교육의 방향 잡기에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입시에서 영어의 비중이 낮아진 것은 결코 아니다. 영어교육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더욱 가중되고 있을 터. 이에 내일신문에서는 입시환경에 따른 영어교육의 현명한 로드맵과 학습방향을 4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목동지역 중,고 영어내신, 수능 못지않게 어려운 문제 출제돼
길어진 지문, 문법요소 강화한 서술형 확대, 수능형 문제 정착


중·고등학교 중간고사 평가가 끝났다. 고입은 물론 대입에서도 내신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학생들의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외고 입시 개편안’과 입학사정관제 등 대입의 변화로 상위권 학생들에게 내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올해 목동지역 중고등학교 시험 유형 및 난이도를 분석해 본 결과 학교와 학년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시험이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이는 교과부가 발표한 서술형 문항의 출제 특징에 맞추어 단순한 지식을 묻는 문제부터 이해력, 응용력, 요약하는 문제까지 다양하게 출제되었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서술형 문제가 단어 하나만 써넣는 간단한 문제부터 여러 문장을 길게 써야 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출제가 되었고 고등학교의 경우 ‘어법상 틀린 것을 모두 고르시오’ 하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는 등 변별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


서술형은 40%까지 확대, 정교한 어법 요구하는 영작문제
최근 목동지역 중고교 내신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수능 못지않게 어려운 문제가 출제됐다는 점. 우선 내신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은 바로 서술형 문항이다. 수능에는 없는 서술형 문항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높이고 있었다.
실제 목동E-NET영어학원에서 분석한 중고교 시험문제를 살펴보자.
중학교 1학년의 경우 대화체 문제가 3문제 정도 출제되었고 영어단어 뜻풀이도 나왔다. 본문에 알맞은 동사 찾기, 독해 내용파악문제가 3~4문제, 문장에서 잘못된 어법 찾기, 서술형문제 3~4개, 문장 글의 흐름상 들어갈 위치, 본문 내용에서 어법상 표현 맞게 찾기, 표를 보고 문장쓰기 또는 내용일치 문제 고르기, 일과표를 보고 바르게 고쳐 쓰기 문제가 출제되었다.
2학년의 경우 단어의 관계, 문장에서 어색한 내용 찾기, 대화체 문제(3문제 장도) 잘못된 내용 찾기, 빈칸에 들어갈 수 없는 내용 찾기(학교 프린트물에서 출제), 어법상 문제(3문제 정도), 글의 흐름을 파악 어휘 찾기 문제, 문장 들어갈 위치 문제, 장문 내용으로 의미파악 문제, 글의 흐름 순서 잡기, 내용 파악 문제, 단어의 다의어 듯을 지닌 의미 찾기, 서술형 7문제(어법상을 이용한 문제, 속담, 격언 문제쓰기) 등이다.
3학년의 경우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평가다. 어휘 문제(난이도 1), 본문내용파악(난이도 2), 어법상 문제 3~4개(난이도 4), 표를 보고 서술형 쓰기, 독해 내용 본문 일치 문제(난이도 2), 대화체 문제, 어법상 문장 전환 문제(난이도 1~4까지 출제), 일치문제(난이도 2), 학교 프린트 내용에서 변형된 문제(아주 어렵게 출제됨), 고급어휘 동의어 찾기(난이도 4), 서술형 문제 등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중학교와는 확연하게 다른 장문 독해가 많아지고 수능모의고사+어법+어휘+교과서(25%)에서 출제되었다. 예를 들면 어순배열문제, 문장 속에서 어법상 문제 출제 6~7가지, 제시어를 주고 문장을 올바르게 배열하는 문제, 접속사 찾기, 본문 내용 파악 및 글의 순서 넣기, 본문 내용에서 의미 파악 문제 3개, 단어쓰기, 서술형 문제, 어휘 및 숙어 문제가 집중 출제되었다. 특히 2500자 이상의 길어진 지문과 심도 있는 단어, 서술형 문제에서 자기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줄 아는 실력을 요하는 문제가 있었다.


교과서 지문 줄고 외부지문 출제비중 높아져
목동E-NET영어학원 제정모 원장은 “목동지역 중고등학교 중간고사를 분석해본 결과 작년부터 단순 암기식 어법 중심의 시험에서 통합사고력 중심의 문제로 출제되는 경향이 많아졌다”며 “특히 고교 내신에서는 수능 못지않게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중학생들이 어려워했던 서술형 문제나 전치사, 어법상 문제는 고1 수준 정도까지 훈련해야 풀 수 있는 유형이 많아졌다고 설명한다. “대소문자, 부호, 관사까지 꼼꼼하게 훈련되어 있지 않은 학생은 높은 점수를 얻기 힘들었다”며 “특히 쉽게 생각되는 문제에 있는 함정을 정확히 분석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이와 더불어 교과서 외 프린트물이나 외부 지문에서 출제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현재 목동 소재 고등학교에서는 내신문제 출제경향이 교과서와 부교재외 외부 지문에서 발췌를 하거나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변형시켜 만든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이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문제로 상위권 학생들을 선별하기 위한 고난이도 문제이다.
그 결과 목동지역 중학교의 경우 내신 영어도 2~3주 집중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받기 힘들며, 수능형으로 문제유형이 변형되어 출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중3때까지 어휘나 독해를 TEPS 수준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영어내신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고등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응용력을 향상되어있지 않으면 수능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보고 그 이상의 영어 시험을 준비한다 할지라도 내신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제 원장의 의견이다.


길어진 지문, 독해 속도와 고난도 어휘능력 측정하는 경향
제 원장은 ‘고등학교 내신 시험은 중학교와는 다른 터닝포인트’라 설명한다. 즉, 중학교 내신시험이 짧은 지문과 교과서 중심이라면 고등 내신은 지문도 길어지고 사고력을 요하는 독해중심의 수능형 문제로 바뀐다는 것. “중학교 때 영어내신 점수가 좋아 외고나 한가람, 양정고에 입학을 했더라도 영어 기본기와 고2 과정까지 선행이 되어 있지 않는 학생의 경우 40~50명이 일반고로 다시 전학을 한다”며 “그만큼 중.고교 내신을 단순한 교과서 위주의 암기공부로 준비하는 것은 치명타”라고 강조한다. 이런 경우는 특수목적고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터. 일반고에서도 영어의 내공이 없는 경우는 내신에서 바닥을 깔기가 쉽다는 것이 제 원장의 설명이다. “내신대비와 더불어 23,000자 이상의 단어와 수능 TEPS 수준의 독해를 중학교 때 준비해 놔야 고등학교에서 1등급의 내신을 유지하고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제 원장의 의견이다.
더불어 NEAT의 도입으로 현 중1~2학년 학생은 Speaking과 Writing 수업을 병행하지만 중3의 경우 재수생이 되었을 때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말하기와 쓰기를 함께 준비해야한다고.
마지막으로 제 원장은 “NAET가 도입단계라 어렵지 않게 출제될 것이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IBT 토플처럼 어려워 질 것”이라며 “단순한 암기식 영어가 아닌 영어내공이 바탕이 되는 표현하는 영어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목동E-NET영어전문학원 제정모 원장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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