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아름다운, 자연 속 갤러리 ‘안양 예술공원’

지역내일 2012-06-21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3일 ‘걷기 좋은 아름다운 경기도 길’ 7곳을 소개했다. 수원화성, 안양예술공원, 양평 산음휴양림, 여주 여강길, 오산 독산성 삼림욕장, 용인 호암미술관, 수종사 그 중 우리 지역에 있는 안양 예술공원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안양 예술공원은 2005년 인공폭포, 야외무대, 알바로 시자홀 전시관, 산책로 등을 설치해 국제적 수준의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로 변모, 세계 각 국의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전망대, 파빌리온, 놀이터,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 속 갤러리다. 작품을 벗하며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기 마련.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품에서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보자.
 
시원한 바람 맞으며 예술공원을 걸어보자
안양 예술공원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예술공원을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예술공원 입구에 위치한 1평 타워로 한국건축의 기본단위인 1평을 모티브로 지어진 건축이다. 1평 면적의 육면체 방향을 달리해 쌓아 올려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주변 곳곳에 있는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코리앙이라는 인조대리석 벤치와 물고기 형태의 분수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등받이 각도를 달리해 제작한 낮잠데크에 기대어 오수를 즐길 수도 있다.
안양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에서 두 개의 투명한 원통 구조물을 만났다. 원형으로 이뤄진 내부 공간 속에서 숲 속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드디어 등고선을 입체화한 안양 전망대 꼭대기에 올랐다.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안양시를 비롯해 안양 예술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뒤쪽으로는 숲 구석구석을 가로 지르는 자연친화적인 산책길이 있다. 식물의 성장에 방해하지 않도록 제작된 숲 속 길을 밟으며 인간과 동물로 탄생한 기괴한 생물체의 우화를 보면서 잠시 명상에 잠기게 된다.
편평한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숲 속에서 만나는 이름 모를 나무와 풀을 보니 잠시 경건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여유롭다. 여기에 햇빛을 가려주는 나무들이 있어 힘들지 않고 걸을 수 있다.
하천변에는 화려한 돌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조 꽃과 잎으로 장식된 하천 옆에서 아이들은 신을 벗어 던지고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달랜다. 목적지 없이 걷더라도 안양 예술공원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하다못해 벤치조차 흰 용을 형상화했고 ‘파라다이스 살라’로 불리는 로맨스 정자 또한 인상적이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은 주차장에서 시작해 숲을 가로지르는 터널이다. 나무 가지들 사이로 난 투명한 터널을 산책하는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은 신기해한다. 이 밖에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만든 쭉 뻗은 평상 은하수, 아늑한 휴식 공간인 뿌리, 정육면체 철재 파이프로 만든 큐브는 아이들에게 조형물에 대한 신선함과 기하학적인 공간의 멋을 부여한다. 그래서일까. 가족단위 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단골 명소다.
한편 주변에 있는 안양사, 삼막사, 삼성산, 삼성산 삼림욕장, 염불암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 특히 삼성산은 주말이 되면 등산 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조선후기 건축양식인 망해루와 명부전, 삼막사 마애삼존불의 문화재가 있는 삼막사 또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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