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와 군포시가 추경예산 심의과정에서 시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안양시의회는 시장 공약사업인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에 제동을 걸었고, 군포시의회는 시가 요청한 추경예산을 전액 삭감해 집행부가 반발하고 있다.
안양시는 최근 프로축구단 설립 준비금 3억원 등을 포함한 추경예산안을 시의회에 승인 요청했다. 그러나 안양시의회는 여야가 축구단 관련예산을 놓고 대립하다 회기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예결특위를 열지 못했다. 결국 축구단예산은 물론 763억원에 달하는 전체 추경예산 처리가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최대호 안양시장의 공약사업인 시민프로축구단 ‘안양FC’(가칭) 창단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최 시장은 13일 “안양FC는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사업으로, 지난 2년동안 내부 검토와 용역 등을 거쳐 창단을 준비해 왔는데 차질을 빚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시는 의원들을 상대로 안양FC 창단을 재추진할 방침이지만 내년에 출범하는 2부 리그에는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포시도 추경예산안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군포시의회는 13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문화재단 운영·지원비와 초막골 체육공원사업비, 학교급식지원비 등 시가 제출한 추경예산 42억원을 모두 삭감했다. 시의원들은 “1회 추경 심의 때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는데 집행부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1개월 만에 또다시 올린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우근 시의장은 “의회 운영을 원만하게 이끌어가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며 의장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문화재단 설립운영 조례는 통과시켜 놓고 관련예산을 부결한 것은 명분이 없다”며 “시의회의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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