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5개월째 하락

지역내일 2012-06-19
2000년대 들어 최장 … 월평균 4.44% 떨어져

서울 아파트값이 15개월째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월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2011년 3월부터 지금까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가장 장기간 하락이다. 지금까지는 2010년 3월 ~ 2010년 10월까지 8개월간 하락한 것이 가장 길었다.

2010년 10월 이후 다음해 2월까지 약 4개월 간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가격은 2011년 3월 들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강남구 개포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보류를 시작으로 7월에는 가락시영아파트 종상향에 제동이 걸렸다. 그리고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재건축·재개발 과속개발 방지 및 한강변 개발 재검토 등으로 한강변에 있던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이다.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12·7부동산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은 약세를 이어갔다. 올해들어서도 하락세는 계속됐다. 올 1월 개포주공 소형주택 50% 건립 등 잇따른 재건축 사업 규제로 매수세가 감소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4월 총선이후 규제완화와 5·10주택거래정상화방안으로 거래활성화에 따른 가격 반등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영향으로 국내 수요자들이 좀처럼 매수에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4.44% 떨어졌다. 자치구 별로는 송파구(-7.65%), 양천구(-7.12%), 강동구(-6.57%), 강남구(-6.09%) 순으로 빠졌다.

이에 앞서 가장 긴 하락세는 2010년 3~10월까지 8개월간이었다. 이 때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가 다시 불어 닥쳤던 시기다. 2009년 근 1년간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부담감이 작용한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 2009년 한해동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20.97% 올랐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여전하고 아파트 시장은 여름비수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6월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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