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의 달’ 5월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무사히 보내고 이제 15일 스승의 날과 21일 부부의 날만 남았다. 부부의 날이야 지갑사정이 빤한 만큼 서로 ‘퉁’치면 되겠지만 스승의 날은 그냥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몇 년 전에는 스승의 날 촌지 근절을 위해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교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난해부터는 정상적으로 등교하는 만큼 엄마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선물, 할까? 말까?
스승의 날만큼 엄마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날이 또 있을까? 선물을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이라는 게 엄마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특히, 아이가 임원이라면 더욱 고민이 깊어진다.
사실 선물을 하기로 결정해도 적당한 품목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또 알맞은 비용을 정하기도 애매하다. 선생님의 취향을 파악하기 어려워 과연 이 선물을 받고 좋아하실지 마음이 편치 않다. 너무 싼 선물이면 선물이 너무 약소한 건 아닌지 걱정스럽고 또 너무 비싼 선물이면 자칫 뇌물처럼 부담스럽게 비춰질 수 있어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반면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지 않겠다고 결정해도 역시 마음은 편하지 않다. 내 아이를 맡아 1년 동안 가르쳐 주는 선생님께 아무런 성의표시도 하지 않고 스승의 날을 넘기자니 괜히 얼굴이 화끈거리고 뭔가 죄송스런 마음이 남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변 엄마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승의 날에 대한 솔직한 마음과 가장 대표적인 선물 리스트를 뽑아봤다.
Case1)선생님 선물 대신 아이들 간식으로
올해 큰 아이 담임선생님은 선물 같은 거 일절 안 받기로 유명한 분이에요. 아주 작은 선물도 아이 편에 되돌려 보낼 정도니까요. 그런데 학급 아이들에게 간식을 넣어주는 건 뭐라고 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스승의 날 선물 대신 아이들 간식으로 대신하려고 해요. 아이들 간식으로 가장 좋은 건 수제쿠키죠. 디자인이 깜찍하고 맛이 좋아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거든요. 특히,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지하 식품매장에 있는 ‘그레인스 쿠키(Grains Cookies)’는 유기농 원료로 만든 고급 수제쿠키로 마가린이나 쇼트닝 같은 재료를 전혀 쓰지 않고 좋은 버터로만 만들어 건강을 생각한 간식이며, 각종 곡물과 넛트류가 풍부해 고급스런 이미지의 제품이에요. 다양한 종류의 선물세트가 있죠.(준서 맘)
※수제쿠키전문점 쿠키&컵케이크 : 811-6089/쿠키선물 : 446-4848/카페고래 : 816-0934
Case2)부담스러울까봐 간식만 챙겨드려요
선물 대신 모듬 떡이나 호두과자 같은 간식을 챙겨드려요. 학기 초 상담할 때도 꼭 사가는 아이템인데 대부분 좋아하시더라고요. 일단 개별 포장돼 있으니까 다른 선생님들하고 나눠 드시기도 좋고, 드시고 남은 건 냉동실에 넣었다 자연해동 해서 드시면 되고요. 간단한 간식이라 부담스럽지 않아 좋아요. 특히, 선물용 떡 세트는 1만원부터 7만원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더 좋아요.(승민 맘)
떡보의 하루 연수점 : 812-1582/구월점 : 468-1582/만수점 : 472-1582
예다손 구월점 : 466-1331/옥련점 : 832-6692/연수점 : 815-5050 /연수구청점 : 818-0005
빚은 송도신도시점 : 858-0666/동춘점 : 814-8002/논현점 : 428-0078/만수점 : 465-8909
코코호도 구월점 : 469-0229/옥련점 : 833-8859/동춘점 : 815-5344/논현점 : 424-1984/송도신도시점 : 858-3838
Case3)웰빙시대 건강식품이 최고
요즘은 웰빙시대잖아요. 다른 선물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건강식품은 성별이나 연령을 초월해 다들 좋아하는 거 같아요. 젊은 선생님은 본인이 안 드셔도 부모님께 드릴 수도 있고요. 가장 일반적인 건 홍삼제품이죠. 가장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이나 유기농 생협 매장에서 파는 걸 고르죠. 생협매장에서는 홍삼농축액과 홍삼밀봉절편, 흑마늘액, 녹용액, 도라지절편, 도라지청 등의 건강식품이 좋아요.(윤재 맘)
한국인삼공사 동춘점 : 815-2304/송도점 : 811-2304/구월점 : 429-2304/논현점 : 437-2303
푸른생협 연수점 : 815-2311/송도점 : 858-8878/ 구월점 : 815-2278/논현점 : 421-4913
Case4)손 편지로 감사의 마음만
선물 드리는 거 반대에요. 아무리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다고 해도 그 밑바탕에 내 아이만 잘 봐달라는 메시지가 깔려 있는 거잖아요.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젊은 엄마들부터 변해야 하는데 계속 과거의 나쁜 전통을 답습하면 안 되잖아요. 또 그럴 만한 여유도 없고요. 만약 정말 감사하고 싶다면 학기말에 조용히 선물을 드리는 게 맞죠. 스승의 날 때는 아이에게 직접 편지를 쓰라고 얘기해 줘요.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거죠. 또 아이 용돈 범위 안에서 쿠키나 초콜릿도 함께 드릴 때도 있고요. 때론 제가 직접 편지를 쓴 적도 있어요.(혜인 맘)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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