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말을 이용해 바닷가로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 이른 여름이었지만 햇볕은 충분히 뜨거웠고 이제 막 개장한 해수욕장엔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휴가 온 기분을 충분히 만끽하며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나를 반기는 건 양팔의 홍반과 열감, 따가움이었다. 야외로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이 필수이거늘 노는 기분에 들떠 팔이 자외선에 익고 있는 줄도 몰랐던 것이다.
장시간 야외 활동 후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광화상은 햇빛 노출 후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하며 심한 경우 물집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벗겨질 수 있고 오한 발열 어지러움 등의 전신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후유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일단 발생을 했으면 빠른 후처치가 필요하다.
일단 통증과 열감이 가라앉을 때까지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 등을 이용해 냉찜질을 해서 진정을 해 줘야 하고, 화상을 입은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보습과 영양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에 7~8잔의 물을 꾸준히 마셔 주어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직접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수분 손실을 막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정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천연팩도 도움이 되는데 그 중에 오이는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고 있고, 수렴 작용과 보습작용이 뛰어나 피부를 진정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감자는 진정 작용과 항염 작용이 있어 화끈 거리는 피부를 가라 앉혀 줄 수 있다. 차가운 우유나 녹차도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피부에 물집이 생겼다면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터트리거나 벗겨내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 피부가 가라앉는 단계에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 또한 벗겨 내거나 긁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나중에 색소 침착이 남을 수 있으므로 피부 자극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보습을 충분히 유지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탈락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젠의원 이 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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