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우리 삶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컴퓨터. 하지만 어르신들 뿐 아니라 배울 시기를 놓친 장년층들에게 컴퓨터는 가깝고도 먼 존재, 심지어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작은 반이라고 했던가. 컴퓨터 전원버튼 하나 누르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어르신들이 이제는 이메일을 사용하고 카페에 글을 올리며 즐거운 에피소드를 전하는 곳이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춘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 무료로 운영되는 ‘컴퓨터 기초교육 교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교실에서 신재열(50)씨를 만났다.
“IT쪽으로는 웬만큼 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죠. 그런데 이 일을 시작하면서 자만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KT IT서포터즈’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인 신재열씨는 아는 것을 나누는 일은 또 다른 공부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전혀 사전지식이 없는 수강생들에게는 되도록 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일이 쉽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수강생들이 이해를 못한다면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제 잘못 아니겠어요?”
그래서일까. 그는 지식을 가르치는 일보다 수강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는 일에 더욱 신경 쓴다. 수업 첫 시간에는 컴퓨터를 왜 배우고 싶은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수강생들에게 일일이 확인한다. 당장 자신의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컴퓨터를 켜는 것도 어려웠던 수강생들은 이메일을 사용하고,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고, 각종 모임에서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서 삶이 더욱 즐겁고 풍요로워졌다. 신재열씨가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다. “원주에서 이곳까지 오는 일이 힘들 수도 있지만, 수강생이 배우고자 하는 열의와 의지가 저에게 오히려 힘이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까지라도 ‘누구나 행복한 IT 세상 만들기’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이 말만은 꼭 하고 싶다고 했다. “나이가 드셨으니까 모르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안타까워요.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제 세상이 달라졌어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시작하세요. 시작작하면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문의 244-1388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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