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영어 학원들이 즐비한 목동. 교육 특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목동지역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학파나 해외거주 경험자가 많기도 하지만 과거 외고입시의 핵심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일주일에 3일은 영어, 2일은 수학에 투자하던 학생들의 공부 패턴이 수학 3일, 영어 2일로 바뀌었을 정도로 영어교육이 위축되고 있다. 이는 외고시장이 축소되고 대학입시의 영어 특기자 전형 의 변화가 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국형 토플인 NEAT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영어교육의 방향 잡기에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입시에서 영어의 비중이 낮아진 것은 결코 아니다. 영어교육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더욱 가중되고 있을 터. 이에 내일신문에서는 입시환경에 따른 영어교육의 현명한 로드맵과 학습방향을 4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영어교육기획 - 달라지는 입시환경과 영어교육의 방향
1. 목동 중·고등학교 중간고사 출제 경향 분석
2. 입시를 읽어야 영어공부의 방향이 보인다.
3. 니트 / 토플 / 텝스 필수? 선택?
4. 영어로 진로 찾기 로드맵 어떻게?
공인시험 성적은 필요요건일 뿐, 에세이와 인터뷰 준비해야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서 영어 성적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우, 영어로 대학을 가기 위한 영어특기자 전형이나 국제학부를 목표로 삼는 경우가 있다. 2001학년도에 단 50명만을 선발했던 이화여대 국제학부전형에서 시작된 영어우수자 전형은 지난 10여 년간 그 모집인원이 폭발적으로 확대되어 2012학년도에는 약 8,300여명의 모집인원이 생겼다. 초기에는 단순한 TOEIC 성적을 위주로만 선별하였으나, 최근에는 TOEIC, TEPS 그리고 iBT까지 넓혀가고 있다.
영어특기자 전형은 장차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인재를 선발하는 만큼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영어구사능력을 꼽는다. 하지만 영어만 잘하면 되는 것은 아닐 터. 대부분의 영어특기자 전형이 입학사정관제에 포함되기 때문에 공인시험성적 외 인성이나 창의성, 잠재력 등을 면접을 통해 표현해야 한다.
영어특기자전형이나 국제학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TOEFL iBT 110점 이상의 어학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영어로 대학을 가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터. 목동지역 영어전문가들에게 들어본다.
영어로 대학가기, 전략이 필요하다
“영어특기자전형이라고 하면 엄청나게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영어는 도구일 뿐”이라 설명하는 청담어학원 이상원 원장, “대부분 영어특기자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들은 해외유학파나 교포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학생이 아니라 글로벌 리더로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고 강조한다. 그 예로 청담어학원에서 공부해 서강대학교 알바트로스전형 합격한 송지혜양을 소개한다. 지혜양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청담어학원에 등록했다. 30문제 중에 2~3점이 나올 정도로 영어점수가 형편없었지만 원어민 교사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즐거웠고 그때부터 욕심이 생겨 수업시간외에도 원어민 강사와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궁금한 것을 해결했고 미국으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지혜양은 “영어특기자전형은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들도 불합격할 만큼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논리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며 “비판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는 공부를 중점적으로 하는 것이 입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영어특기자전형을 꿈꾸는 학생들이 노려볼만한 대학
연세대학교 특기자 전형(언더우드, 아시아, 테크노 학부 트랙), 고려대학교의 국제 1, 국제 2-2학부, 서강대학교 알바트로스인재 전형,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 리더 전형, 중앙대학교 글로벌 리더 전형 유형 1, 2, 3, 한양대학교 재능우수자 국제학부 전형, 경희대학교 국제학과, 이화여자대학교 이화글로벌리더 전형외 서울시립대학교 베세토니아전형, 동국대학교 영어우수자 및 월드와이드전형, 단국대학교 영어특기자전형, 국민대학교 국제화전형, 숭실대학교 국제화전형, 서울여자대학교 바롬글로벌전형, 숙명여자대학교 외국어우수자전형, 인하대학교 21세기글로벌리더 및 외국어우수자전형 등 대다수의 대학교가 영어우수자 전형으로 학생을 뽑고 있다.
국내 대학만 있는 건 아니다. 청담어학원 이상원 원장은 “일본이나 홍콩 대학들의 전형요소가 국내 대학 글로벌 전형과 비슷하기 때문에 국내대학 글로벌 전형과 함께 일본대학 및 싱가포르, 홍콩 대학 전형도 함께 준비할 것”을 권한다. 일본대학의 경우 국내대학 전형이 끝나고 나서 곧바로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대학과 함께 일본의 와세다, 게이오, 소피아 등 13개 대학 가운데 선호하는 대학을 지원하고 동시에 11월말부터 시작되는 싱가포르와 홍콩 대학도 함께 지원해 놓는 것도 전략이다.
토플 110, 텝스 900점 이상이어야 경쟁력 있어
글로벌시대가 가속화 되면서 국제학부를 중심으로 영어특기자전형을 많이 선발하는 추세지만 최근 국내 주요 대학 입시에서 공인어학시험의 중요성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연세대·중앙대·서강대·한양대 등은 지원자의 공인어학시험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만 되면 모두 동점으로 처리한다.
학생부로 1차 전형을 치른 대학은 대부분 2차 전형에서 심층 영어 면접을 진행한다. 1차 합격자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학업 능력을 확실히 증명해야 한다. CNC학원 신원식 원장은 "국제학부의 경우,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므로 ''단순히 의사소통 능력이 높은 친구''가 아니라 ''영어로 대학 수준의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학생''이 선발 기준"이라며 “대학의 면접에서 네이티브와 같은 유창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해외유학을 다녀 온 학생이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토플 성적이 110점 이상이거나 텝스 900점이 된다면 각 대학의 영어우수자 전형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토플 성적 하나만으로 학생을 받아주는 학교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토플 성적은 기본, 적어도 내신 2~3등급 이내여야 최상위 대학을 공략해볼 수 있다.
단, 내신이 주요과목이 20%를 넘어가는 학생이 영어에 소질이 있다면 중학교부터 영어로 대학가기를 준비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토플+내신, 토플+면접+에세이가 기본
해외파 학생들이나 영어에 강한 학생들에게 영어우수자 전형은 분명 확실한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형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도 사실. 그 대표적인 것이 토플성적만 잘 받으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사실, 토플 110점 수준만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1~2군데에 불과하다. 토플성적이 높다는 것은 영어실력이 그 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를 활용한 비교과활동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각 대학의 글로벌 전형은 기본적으로 토플+내신, 토플+면접+에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인터뷰나 에세이는 단순한 인성면접이 아니라 학술적인 내용을 질문합니다. 보통 과학 사회 역사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해당되는 2개의 지문을 주고 이를 분석하고 통합하고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하거나 써야 합니다." 때문에 초·중등부터 다양한 책읽기와 글쓰기, 디베이트, 프리젠테이션 등 말하기와 쓰기를 통해 실력을 다져놓아야 한다고 토피아어학원 정은화 원장은 설명한다.
“영어는 초등학교, 늦어도 중학교 때까지 끝내고 고등학교 때는 대학 수준의 심화 교과 학습이나 자신만의 특별한 학습 포트폴리오를 갖추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하는 메카영어전문학원 한창열 원장은 “단순히 회화가 가능한 수준의 의사소통 능력이 아니라 토론과 경쟁을 통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토피아어학원, 청담어학원, CNC학원, 메카영어전문학원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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