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상쾌한항외과 류광석 원장
사람에 따라서는 항문이 쉴새 없이 가려워지는 일도 있습니다. 항문은 무수한 주름의 집합체이다. 종이로 닦는 것만으로는 주름사이로 변을 밀어 넣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그곳에 치핵등이 있으면 항문은 요철모양이므로 종이로 변을 닦아내려고 해도 좀처럼 닦아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탈출한 치핵이 속옷에 닿아서 가려워지는 일도 있습니다. 또 치루로 고름이 나오거나 치핵등을 따라서 나오는 직장의 점액으로 엉덩이가 끈끈하게 달라 붙어 염증이 생기는 일도 있습니다. 때문에 찌꺼기가 항문이나 치핵에 부착되어 근질근질하거나 가려움을 유발하는 일이 있는 것입니다. 치료를 위해서 사용한 좌약이나 연고로 인해서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으로 항문의 주위가 가려워지는 상태를 총칭해서 항문소양증이라고 합니다.
항문소양증은 치질 외에 기생충이나 여성 호르몬의 저하, 알레르기 등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처음에는 가려운 정도인데 심해지면 항문의 주위가 빨갛게 짓무르기 시작합니다. 참을 수 없어서 막 긁으면 잡균에 감염되어 화농해 버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려울 때에는 좌욕이나 입욕, 샤워 등 엉덩이를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씻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비누는 오히려 환부를 자극하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변은 따뜻한 물에 녹으므로 온수로 씻어내면 충분합니다. 또 가렵다고 해서 타올(수건) 등으로 쓱쓱 물지르지 말고 손가락이나 부드러운 거즈 등으로 가볍게 씻으십시오. 더 씻었으면 타올(수건)로 누르듯이 해서 항문주위의 물기를 확실히 닦어내어 건조시킵니다. 북북 세게 닦지 말고 누르듯이 닦으십시오. 습해지면 다시 가려워지므로 속옷은 바로 입지말고 충분히 건조시키고 나서 입도록 합시다.
또 화학섬유 등의 속옷은 습해지므로 면 등의 통기성이 좋은 속옥을 입도록 하십시오. 가려움증이 없을 때도 자주 좌욕이나 입욕을 해서 엉덩이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령 며칠동안 속옷을 갈아입지 않거나 목욕하지 않는 등 비위생적인 생활을 하면 치질이 없어도 가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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