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전력 0, ‘소나무 PC’가 뜬다

지역내일 2012-06-13
티끌 모아 태산 … 국내 컴퓨터 30% 대체하면 전기 566억원 절감

올 여름철 전력대란이 우려되면서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해 8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이달 중 추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절전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모뉴엘(www.moneual.co.kr, 대표 박홍석)의 '소나무 PC'는 세계 최초로 대기전력제어시스템을 내장해 모니터와 스피커·공유기·프린트 등 컴퓨터 주변기기까지 대기전력을 차단해 '제로와트(0w)'로 떨어뜨려 눈길을 끈다.

'소나무PC' 1대는 시간당 14.6W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보이며, 전기사용량을 20% 이상 절감시킨다고 모뉴엘은 설명했다.

국내에 보급된 PC 중 30%만 '소나무PC'로 바꾼다면 연간 2.8억㎏의 CO₂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 이는 2~3년생 소나무 1억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전기료로 계산하면 절감규모가 566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소나무PC'를 사용하는 주부 고혜선(38·경기도 부천)씨는 "소나무PC를 사용하기 전에 비해 한 달에 1000원 이상의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전기사용량 중에 PC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뉴엘 관계자는 "하루종일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중간중간 다른 일을 봐야하는 기관이나 단체, 재테크사업 중인 가정에서 '소나무PC'를 사용한다면 에너지절약과 전기요금 절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한 사람이 절약할 수 있는 전기량은 크지 않지만 이것이 회사와 국가로 확대된다면 파급효과가 막대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재단(대표 최열)은 지난해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사무실 내 PC를 '소나무PC'로 교체하기도 했다.

사실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잠깐 자리를 비울 때는 플러그를 뽑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경우 대기전력 상태에 놓이면서 전기가 낭비된다. 하지만 '소나무PC'는 컴퓨터를 쓰지 않을 때 적정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넘어간다. 즉 플러그를 뽑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자동 절전모드 시간은 소비자가 1분에서 30분 사이로 설정할 수 있다.

컴퓨터를 다시 이용할 때는 주변기기들이 자동으로 연결돼 원상복구 된다. 또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고려해 PC 본체 앞면에 '에코버튼'을 장착시켰다. 에코버튼을 누르면 작업했던 내용이 모두 저장되고 전원이 차단되는 시스템이다.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소나무PC에 적용된 대기전력제어시스템을 앞으로 생산되는 전 데스크톱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환경을 지키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모뉴엘은 세계적인 오디오 가전 기업 온쿄와 손잡고 본격적인 일본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최근 일본 온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양사간 전면적인 기술제휴와 시장 확대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모뉴엘의 미디어 가전 제품에 온쿄의 음향기술을 탑재, 세계 최고수준의 신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일본 원전 사고 이후 관심이 높아진 절전형 가전 제품으로 모뉴엘의 소나무PC를 일본 시장에 공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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