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오산이다. 한국교육평가원의 분석에 따르면 수리, 외국어영역보다 언어영역의 고득점자가 적게 나오면서 언어영역이 중요한 과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언어영역을 힘들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어나 수리영역에 많은 집중을 하는 반면, 언어영역에는 소홀히 한다는 것.
18년 동안 학생들을 지도한 ‘국어·논술 류’ 류향순 원장은 “언어영역은 교과서의 지문만 공부하면 절대 늘지 않는다”면서 “많은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확장하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고전문학을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현대문학과 달리 주제가 단순하고 전형적이기 때문에 고대시가, 향가, 고려가요, 한시, 시조, 가사, 소설, 민요 등 장르별 주요 특징을 정리해 분석하면 쉽게 정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포괄적 사고 키우고 소수 정예로 운영
영어와 마찬가지로 언어도 문법과 어휘가 뒷받침돼야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문제는 우리에게 많은 정보와 편리함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어휘실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줄임말, 은어, 맞춤법에 어긋난 말 등의 사용은 학생들의 사고를 차단할 뿐 아니라 설득력 있게 말하는 능력에도 치명적이다. 특히, 서술형 평가에서 그 폐단이 여실히 드러난다. 답을 알고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거나 쓰는 것이 귀찮아서 답을 제대로 적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류 원장은 “우선, 서술형문제가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고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만약 오답을 썼다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이유를 묻고 확인 한 뒤, 정확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정답만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이해시키고 분석하는 언어의 힘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국어·논술 류의 교육방침이다.
여기에 내신 대비도 빼놓을 수 없다.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수시에서는 내신비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내신등급이 1.5이내에 있어야 안심할 수 있기에 시험 기간이 되면 중·고등부의 검인정교과서 작품을 모두 복사, 포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컨대, 고등과정 문학과목 중 허난설헌의 ‘규원가’를 공부한다면 허난설헌의 대표 작품을 섭렵해 서술형 문제 대비는 물론이고 예상·기출문제까지 풀어 만점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수로 운영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대 6명을 넘지 않으며 보통 한 반 정원이 3명 내외로 강사와 학생들의 유대관계는 물론이고 모르는 문제에 대한 피드백이 곧바로 이뤄진다.
진로·적성 가이드라인까지 제시
국어·논술 류는 실력 향상 뿐 아니라 진로·적성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해준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파악해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즉, 어쩔 수 없이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꿈을 찾아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이끌어 주는 게 공부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게 목적이다. 이는 입학사정관이 추구하는 자기주도학습 과정과 자신의 성취과정, 대학 진학 후 학업 계획과도 부합된다.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려는 류 원장의 열정은 스스로 공부하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매주 한국컨설팅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진로진학상담 과정을 공부하면서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독서이력 등을 준비해 주고 입시 컨설팅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한편, 자녀가 적성을 찾는 동안 부모는 매번 바뀌는 교육 정책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가장 큰 교육의 틀은 최상위 인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서울대 입시 정책 변화다. 따라서 정보 수집은 기본이고 하다못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신문 기사를 스크랩 해주는 정성이 보태져 학생, 부모, 학교, 학원이 사위일체가 돼야 한다고. 류 원장은 “학습만 강요하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와 소통하고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6월부터 엄마들을 위한 고전과 현대문학 강좌를 무료로 진행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424-3222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