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숙소, 지역 대표아파트 노린다

지역내일 2012-05-17 (수정 2012-05-17 오후 2:51:37)
여수·인천·광주서 1만가구 공급 예정
재건축·보금자리아파트 등 유형 다양

여수엑스포 개막과 함께 국제경기대회나 박람회 등 대형국제행사(메가이벤트)에 대해 부동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지만 부동산업계는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 및 숙소로 쓰인 주거시설의 향후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지난 12일 개막한 여수엑스포 행사의 경우 '엑스포아파트'가 사무국 숙소로 쓰인 후 일반인이 입주하게 된다.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2014년 개최)을 대비해 조성된 선수촌 아파트가 이달 중 공급되고, 오는 7월에는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게임(2015년 개최) 숙소로 쓰이는 아파트도 일반에 재공급된다.

이들 아파트는 행사 기간동안 쓰이는 숙소로 주로 행사 관계자와 기자들이 묶게 된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다보니 주최국은 설계나 시공, 디자인, 입지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아파트는 우선 교통여건이 좋다. 행사장은 물론 관광·쇼핑이 용이한 곳에 위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거주자들이 눈길을 줄 수 있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지역 대표아파트(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집값도 다른 곳보다는 높은 편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선수촌아파트가 두가지 혜택을 모두 받았던 곳이다. 잠실에 건립된 아시아선수촌아파트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모두 분양 당시 푸대접을 받았지만 지금은 지역 대표 아파트로 자리잡았다.

'아시아선수촌'의 4월말 현재 3.3㎡당 매매가는 3237만원. 잠실동 평균 매매가보다 350만원 높다. '올림픽선수기자촌'도 3.3㎡당 2277만원으로 방이동 평균 매매가보다 170만원 이상 차이난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위해 해운대구 반여동에 건설된 주공아시아선수촌 아파트, 2004년에는 대구 북구 동변동 유니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2011년 대구율하2지구 세계육상선수촌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들 아파트는 행사가 마무리 되면 전면 재보수를 한 뒤 일반에 공급된다. 다른 사람이 먼저 썼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거의 새 아파트로 지어진다고 봐도 된다.

선수촌아파트 마감재는 기본적인 것들만 사용된다. 하다못해 주방가구도 없고 욕조도 없다.

행사가 끝나면 바닥부터 거의 모든 마감재를 교체하고 씽크대, 후드, 수납장 등 주방가구를 들여놓게된다. 욕실타일도 다시 붙이고 붙박이장 등의 서비스 가구도 새로 들여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선수촌 아파트를 기업 연수원이라고 하면 행사 종료 후 실제 생활가능한 아파트로 다시 짓는 것"이라며 "실제 입주시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엑스포 힐스테이트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여수엑스포를 대비해 토지를 마련한 뒤 현대건설이 아파트를 지었다. 
여수 세계박람회장 출입구(제4문)와 직접 연결된 약 12만㎡에 자리잡고 있다. 1블록 84~150㎡ 1080가구, 2블록 51~84㎡ 362가구로 모두 1442가구다. KTX 여수엑스포역이 단지 앞에 위치해 있다. 서울 용산역까지 3시간 26분이면 닿고 지난해 4월 개통한 완주~순천간 고속국도(118㎞)와 목포~광양간고속국도(107㎞)를 통해 서울~여수간 이동시간이 5시간 30분에서 4시간대로 빨라졌다. 또 '이순신대교'를 통해 여수 국가산단과 광양항 및 광양 국가산단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다.

단지내 중학교와 반경 1km이내에 초등학교(2개), 중학교(2개), 고등학교(3개) 8개의 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교육여건도 좋다. 또 가구 내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건축물을 배치했다.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 인천도시공사가 이달 25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수산동 일대에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구월 보금자리)' 견본주택을 열고 본청약 물량을 공급한다.

전체 5827가구 중 이달에는 공공분양 1418가구의 본청약을 진행한다. 보금자리주택이라는 점 때문에 모두 중소형(전용면적 51~84㎡)으로만 구성돼 있다. 공급가격은 인근 지역과 와 비교해 70~80% 수준이다.

단지 인근에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시설과 문화·교육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인천지하철1호선 인천터미널역과 예술회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선수촌 아파트의 특징을 살려 일반 아파트 단지에선 볼 수 없는 만국광장이나 조깅 코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입주는 아시안게임 이후 추가적인 인테리어와 조경 작업 등을 거쳐 2015년 6월부터 시작된다.

◆광주 화정 힐스테이트 =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 아파트 '광주 화정 힐스테이트'가 오는 7월 일반 분양된다.

광주 화정 힐스테이트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화정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지하 2층에서 지상 15~33층, 35개동의 규모로 전용면적 59~101㎡ 3726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84㎡ 3126가구 가운데 959가구를 올해 상반기에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시공사 변경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선수촌 아파트로 활용한 뒤 입주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광주지하철 1호선 화정역과 농성역이 도보로 약 10여분 거리에 있다. 또한, 단지 인근으로 염주공원, 염주종합체육관, 광주 월드컵경기장, 풍암호수, 풍암체육공원 등 공원 녹지 및 체육시설이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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