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대머리가 오늘의 청년으로

모발이식의 핵심은 자연스럽고 감쪽같아야

지역내일 2012-05-14 (수정 2012-05-14 오전 12:19:45)

올해 여름휴가 때 모발이식을 계획하고 있는 이진만 씨. 수차례 상담을 거쳐 어렵사리 모발이식을 받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부분이 있다. 그의 걱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모발이식 후 이식한 모발이 과연 잘 자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둘째, 모발이식한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솔직히 모발이식을 받기로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요. 그런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모발이식을 했는데 막상 이식한 머리카락이 제대로 자라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걱정이 많아요. 또 원래 알고 있던 사람이야 어쩔 수 없지만 업무상 새로 만나는 사람들은 모발이식한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으면 좋겠어요. 티 나지 않고 자연스러우면 더 바랄 게 없죠.”




앞과 뒤 모발의 종류가 다르다
한국 중년 남성의 대머리는 대부분 유형이 비슷하다. 가장 흔한 유형은 M자형 탈모로 이마선을 따라 헤어라인에 있는 모발이 M자형으로 빠지는 것이다. 초기엔 이마 부분만 빠지지만 시간이 흘러 정도가 심해지면 정수리 부분까지 진행되며, 외관상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또 다른 유형은 정수리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빠지는 O자형 탈모로 계속 진행돼 정도가 심해지면 결국 후두부만 남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탈모의 유형을 살펴보다 보면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이마선이나 정수리 부분에 대머리가 심한 사람 역시 뒷머리나 귀 옆 머리카락은 여전히 숱이 많다는 점이다. 왜 같은 사람의 머리카락인데도 앞과 뒤, 옆 부위별로 다른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인천모식외과 김영준 원장은 “부위별로 탈모가 다르게 진행하는 이유는 모발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귀 옆과 뒤쪽 머리카락은 앞쪽과는 ‘종류’가 다른 머리카락입니다. 종류가 다른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남성호르몬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학계의 일반적인 설명입니다. 실제로 모발이식을 할 때 뒤쪽 머리카락을 앞쪽 대머리 부분에 옮겨 심게 되는데 이때 옮겨 심은 모발은 정상적으로 잘 자랍니다. 또 이식한 모발은 세월이 지나도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반면 연구에 의하면 앞쪽 대머리 부분의 가늘고 약해진 머리카락을 뒤쪽에 옮겨 심으면 기존 머리카락과는 달리 솜털처럼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낭군 이식술로 자연스럽게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낭군 이식술’은 모발이식의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모발이식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특히, 모낭군 이식술은 기존의 이식방법에 비해 흉터가 적고 수술한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실제로 과거에 많이 시술됐던 미국의 펀치식모술은 이식한 부위가 자갈밭처럼 울퉁불퉁해지는 등 자연스럽지 못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모낭군 이식술은 한 개의 모낭에 한 가닥, 두 가닥, 세 가닥 등으로 제각각인 머리카락의 모낭을 그대로 옮겨 심는 방식이라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할 만큼 감쪽같고 자연스럽다. 덕분에 환자 본인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김 원장은 “대머리라고 하는 남성형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져서 안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굵은 모발이 점점 가늘어져 솜털로 바뀌는 것”이라며 “머리숱이 적은 것과 대머리는 천지차이”라고 조언한다. 따라서 “모발이식을 통해 ‘머리숱이 적을 뿐 대머리는 아니다’라는 일상적 기준에 최대한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모발이식의 핵심은 환자 본인의 자기만족과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할 만큼의 감쪽같음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이식하든 결국 당사자가 만족스럽게 느껴야 하고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워야 성공한 모발이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 숙련도가 모발이식 성패 좌우  
대한모발이식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 원장은 모발이식이 성공하려면 숙련된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전문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발이식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시술로 전문가의 숙련도가 중요한 작업입니다. 뒷머리를 떼 내 모낭을 분리하고 분리한 모낭은 식모기를 이용해 두피에 심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이 의료진의 손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전문가의 숙련도에 따라 모발이식의 성공여부가 좌우됩니다.”
실제로 모낭군 이식술은 환자 본인의 후두부 두피를 떼어내는 과정과 채취한 모발의 모낭군을 분리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또 어느 부위에 얼마만큼 모발을 이식할 것인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제대로 이식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모낭은 매우 예민해 조금이라도 손상되면 이식 후 생존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낭분리사들의 정교한 작업 역시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아무 병원이나 선택할 수 없는 이유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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