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행복상담연구회

“엄마의 행복은 온 가족을 기쁨으로 이끌죠”

지역내일 2012-06-04 (수정 2012-06-04 오후 2:50:58)

언제부터인가 내 이름은 없어졌다. 다만 누구의 아내, 아이의 엄마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하루들은 짙은 우울의 그림자를 드리웠고, 가족들의 삶에 웃음을 걷어 갔다. 행복상담연구회를 만나자 그런 엄마들이 변했다. 엄마들의 행복 찾기, 지금 따라가 본다.
 


나를 행복충전소로 바꾼 행복상담연구회와의 만남
행복상담연구회(이하행상연) 사무실에서는 독서발달치료협회 학술세미나가 한창이다. 시와 놀이를 이용한 심리치료 강연 후 이어진 것은 독서심리지도 모형 수업. 강사로 나선 박미영(39) 회원이 동탄 푸른마을에서 열고 있는 주부대상 독서심리지도교실 ‘주부수다방’에서 실제 수업하는 내용이란다. 로버트 먼치의 책 ‘언제까지 너를 사랑해’를 읽고 ‘소중한 나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수업에 참가한 전영래(42), 김태희(38), 노현숙(42), 안송희(36) 등의 회원은 가족과의 애틋한 추억, 섭섭했던 일, 부모님과 자녀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나눈다. 때론 유쾌한 수다로, 때론 눈물로 소통과 공감을 이루고 나니 그간의 아픔과 원망은 스르르 녹아 치유되는 느낌이다.
주부로 살면서 느끼는 엇비슷한 감정이야말로 행상연 회원들을 활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전업주부로 아이 키우고 소모적인 만남들을 지속하면서 점점 우울해졌다는 박미영 회원. 안송희 회원도 “육아에만 전념하니 삶이 무료하고, 자아를 찾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다”고 속내를 털어 놓는다. 전영래 회원은 사춘기 아들과의 갈등이, 김태희 회원은 아이 양육문제가 행상연과 인연을 닿게 했다.
이들은 모두 행상연과의 만남으로 삶이 변화했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엄마나 아내의 자리는 활기와 사랑을 전해주는 행복충전소여야 함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내게서 행복을 충전 받은 가족들의 삶은? 물론, 행복해졌다. 


이제는 행복전도사, 행복을 이웃에게도 퍼뜨리다
나와 가족이 행복해진 이들의 행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행복은 함께 하면 더 커지는 법. 도서관, 아파트문고, 복지회관, 혹은 독서심리지도교실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했다. 주부에서 독서심리지도사로 거듭난 이들이기에 자신들이 겪은 비슷한 고민과 아픔을 겪는 모두와 한층 더 친근하게 손을 맞잡았다.
또래 관계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던 아이가 1년 전과 비교해 자존감이 높아지고 친구도 많아졌다는 김태희 회원. “치료를 같이 받으면서 엄마의 변화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더해줬다. 양육으로 힘든 엄마들과 극복의 길을 함께 찾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전영래 회원은 내성적인 성격 탓에 집안의 어두운 부분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내 놓기가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상담과 도움을 받으면서 행복을 찾았기에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원했다. 노현숙 회원은 가정 내 행복의 필수조건인 남편과의 관계에 관한 팁을 준다. “가장(家長)의 권위를 존중한다. 그러면서 부부관계가 편안해지니 이상하게 아이들과 부딪히는 일도 줄어들었다.” 
 


행복상담연구회는 영원한 행복발전소~
행상연은 오늘도 쉼 없이 행복을 위한 발전기를 가동시킨다. 매월 행복을 찾는 정기세미나 개최해 진정 행복해지는 방법들을 공유한다. 친목도모 야유회, 치유의 시화전, 행복나눔 바자회, 행복예술제 개최 등으로 회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12주 독서심리지도 수업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나를 찾고 발전해 간다”는 박미영 회원은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가족들은 자랑스러워하며 행복해 한단다. 이러저런 이유로 가족의 행복지수를 쑥쑥 올려주는 행상연이다.
행상연의 정의를 내려 보자. 안송희 회원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 노현숙 회원은 ‘나를 알고 싶은 사람이 나를 알아 행복해 질 수 있는 곳’이란다. 무엇보다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 당신이 행상연의 문을 두드린다면 삶 전체를 바꿀 첫 걸음을 걷게 될지 모를 일이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정명자(행복상담연구회·한국발달독서치료협회) 회장 인터뷰
 
Q독서심리지도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정상인들을 대상으로 책, 시, 영화, 미술 등을 도구로 이용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불안한 이들의 마음 깊숙이 파고 들어가 응어리진 감정들을 해소시킨다.


Q행복상담연구회는 어떤 곳인가?
2009년에 조직돼 화성시 평생학습센터에 동아리등록을 했다. 올 2월에는 경기도 시민단체로 선정됐다. 현재 170여명의 회원이 모여 행복을 만들고, 행복을 나누고, 행복해지는 여러 활동을 한다. 또한 독서심리지도사 자격을 갖춘 후 도서관·복지관·아파트문고 등에서 독서심리지도 자원봉사 및 무료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Q행복상담연구회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육아와 가사로 우울감에 젖어드는 주부들이 많다. 이들에게 심리 상담과 독서치료 강좌를 통해 자신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새롭게 변화한 주부들이 가정을 살렸다고 고마워 할 때 많은 보람을 느꼈다. 또한 아이들에게 억지로 글을 쓰게 하기보다 독서로 행복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2011년에는 독서치료의 절실함이 느껴져 한국발달독서치료협회도 만들었다. 전문 인력을 양성해 발달독서치료의 발전과 보급에 앞장 설 것이다.


Q앞으로의 행복상담연구회 계획이 궁금하다
엄마가 엄마의 자리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때 비로소 아이와 가정이 행복해 진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곳곳에 심리지도사가 배치돼 심리적인 치유나 상담이 필요한 이들이 무료상담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 경기도가 행복 도시로 되는데 행복상담연구회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매월 1만원의 회비로 많은 행복을 얻어갈 수 있는 행상연의 상담 및 회원가입문의는 070-8256-6662로 하면 된다. 사무실(화성시 진안동 뱅뱅프라자 607호)이나 다음카페 행복상담연구회(http://cafe.daum.net/dhhappyday)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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