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골프동호회 ‘더블파크 숙녀회’

신사적인 스포츠의 대명사, 골프! 이제 숙녀들도 “나이스 샷!”

나를 이기고, 동반자를 격려하는 우리는 아름다운 골퍼

지역내일 2012-06-05 (수정 2012-06-05 오전 1:32:41)

햇살과 바람이 좋은 계절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여심을 흔드는데. 꼭 산과 들이 아니어도 좋다고 주저 않고 말하는 이들이 있으니, 골프동호회 ‘더블파크 숙녀회(회장 오복례·66, 이하 숙녀회)’ 회원들이다. 그들이 원하는 뭔가가 있다는 특별한 그곳은 어디일까? 여름에는 더위도, 겨울에는 추위도 피해갈 수 있다며 주부들의 시름을 앗아간 곳은 바로 스크린 골프시설이 있는 골프연습장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나날이 실력은 높이고 이웃의 훈훈한 정까지 느낄 수 있다는 그들의 사랑방을 찾아보았다.



골프 하는 숙녀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숙녀회’는 설립 4년차인 ‘진흥파 골프동호회’에 소속되어 있던 여성 회원들이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기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매달 한 번씩 라운딩을 계획하고 있지만 강요성을 띄지도 않으며 입회비도 없다. 무엇보다 주부들이라 한 달에 한 번 나가는 라운딩도 여건이 허락지  않아 포기를 해야 할 때가 있어 ‘숙녀회’ 회원들은 실내와 실외로 적당이 배분하여 계절별로 라운딩을 즐긴다.
“주로 날씨가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실내에서 스크린 골프를 즐겨요. 비행기 타지 않고도 미국,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필드에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어 아주 매력적입니다”라고 이경진 총무(55)는 말한다.
그렇다보니 딱 정해진 회칙도 없고 정회원도 없다. 단지 한 번 라운딩을 할 때마다 게시판에 신청을 받아 4명씩 팀을 이루어 경기를 한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운영이 이루어지다 보니 ‘숙녀회’는 늘 가족같은 분위기다. 10년 동안 골프를 한 왕언니도, 이제 3개월 된 새내기도 골프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라운딩을 즐기는 하루만은 훌륭한 골프동반자가 된다. 

우리는 골프신사 아닌 골프숙녀

골프는 클럽을 이용하여 작은 공을 홀에 넣는 경기로 예부터 신사적인 스포츠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골프는 심판이 없이 하는 스포츠로도 유명한데, 동반자가 아닌 나 자신을 이기기 위한 스포츠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에 골프만큼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한 스포츠는 없다. 그래서 흔히들 골프를 멘탈 스포츠라고도 한다.
골프는 잘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룰이나 에티켓 또는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과 신사적 플레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골퍼들은 입을 모은다.
이씨는 “자기스코어가 나쁘다고 동반자에게 화를 내거나 불쾌한 기색을 보이는 건 정말 매너 없는 일이예요. 그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지 동반자의 탓이 아닙니다. 스코어가 좋아도 혹은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의연하게 처신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런 면에 비추어 볼 때 ‘숙녀회’는 동반자를 이기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여유롭게 경기에 임할 수 있어 대단히 ‘숙녀적’으로 골프를 접할 수 있어 좋다. ‘숙녀회’는 경기의 승패보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한 그 과정에 중점을 둔다.

골프는 돈 있는 사람들이 하는 시시한 운동? NO!

입주하고 남편과 함께 할 뭔가를 찾던 중 아파트단지 내에 있는 골프연습장에 등록을 하게 되었다는 이경진씨. 그도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여느 사람들과 같이 ‘골프는 재력 있는 사람들이 하는 시시한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한 3년 반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그의 생각은 그때와 전혀 다르다.
“물론 골프 클럽을 구입 할 때는 목돈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한번 구입한 클럽으로 평생을 쓰지요. 그리고 골프가 ‘귀족 스포츠’란 말은 이제 옛말인 듯 싶어요.  지금은 생활체육을 통해 많이 보편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젠 회식 후 2차를 스크린 골프에서 즐길 정도니 서민들의 삶속으로 많이 스며들었다는 말이 맞겠지요.” 
이씨는 골프가 장거리를 걷는 스포츠로 기본적으로 지구력은 물론 하체를 튼튼하게 해주며, 유연성과 집중력, 무엇보다 대인관계도 원만하게 해 준다며 골프사랑을 드러낸다.
이용객 없는 오전에 할인 해주는 스크린 골프장에서 가끔 남편과 만 원짜리 골프를 친다는 이씨는 “매일 카페트 위에서 하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필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또 늘 골프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아야 골프를 빨리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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