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공원, 물줄기로 뛰어든 아이들 함박웃음에 점령당하다
6월의 공기는 여름을 머금고 일찌감치 와 있다. 천진하게 뛰노는 아이들의 짧아진 민소매에도 와있고, 까맣게 그을린 목덜미 사이, 연신 흘러내리는 땀방울에도 와있다. 이맘때가 되면 도시 공원 곳곳에 여름의 전조를 알리듯 솟아오르는 물줄기가 있다.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반팔소매 옷 하나만 걸치고 그 물줄기 속으로 돌진하게 만드는 그곳, 분수 공원이다. 아이들의 함박웃음에 덩달아 흐뭇해진 어른들도 깔아놓은 돗자리 위에서 오후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곳. 게다가 다른 도시에서도 힐끔거리며 배우러 올 만큼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용인의 분수 공원, 그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아이들은 물장난, 어른들은 여유로운 쉼터…우리가 그리던 일상의 락(樂)
지난 5월의 끝자락, 용인 만골공원 분수 놀이터는 동네 꼬마들의 물 놀이터로 일찌감치 장악돼 있었다.
웃통을 벗고 뛰어노는 초등학생부터, 아직 기저귀를 채 떼지 못한 꼬마(?) 아이와 어른들까지, 이곳은 그야말로 워터세상으로 변해 있었다.
시원하게 솟구치는 바닥 물줄기는 춤이라도 추듯 제각각의 파동을 그리며 뿜어져 나왔고 아이들은 그런 물줄기와 술래잡기하며 연신 쫓아다니기 바쁘다. 매년 초여름만 되면 이곳은 아이들이 쏟아내는 함성이 물방울처럼 퍼져 공원 전체를 뒤덮는 곳으로 유명하다.
처음 조성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곳에 자주 찾아오고 있다는 이정현(38ㆍ언남동)씨는 “5월 중순 이후부터는 만골공원에 거의 매일오고 있다”며 “집에서 가까운 것도 이유지만 아이들이 분수대 물놀이를 너무나 좋아해 틈만 나면 가자고 졸라대, 여벌옷 챙겨 나오기 바쁘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부터 조성된 만골공원 내 분수대는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바닥분수와 벽천 호수, 작은 미니 풀장 등이 갖춰져 있어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마북동의 박주연(37)씨도 “아직 아이들이 어려 마땅히 갈만한 곳이 많지 않은데 여름만 되면 이곳이 물놀이장으로 변하니 비싼 돈 내고 워터파크에 따로 갈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박씨는 “아이들은 물놀이하고 어른들은 옆에다 돗자리 깔아놓고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거나 집에서 간단히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쉬는 것도 편안한 여유를 줘 동네주변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근린공원의 물 놀이터 변신,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
용인의 공원에는 이렇듯 물놀이를 겸할 수 있는 분수놀이터가 많아 시민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용인시 도시사업소 공원관리과 이은우 과장은 “용인시 근린공원 내에 설치되어 있는 수경시설물은 음악분수, 바닥분수, 인공폭포, 벽천분수, 계류분수, 터널분수, 조형분수 등 총 28개소 37개 시설물에 해당 된다”며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용인시 근린공원 내에는 지난달 1일부터 분수와 폭포, 물놀이 시설이 가동되면서 시민들과 어린 동심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용인의 물놀이 분수대 및 근린공원은 타 도시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만큼 독특한 아이템과 아기자기한 테마파크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은우 과장은 “지난달에는 충남 예산군 의회에서 만골근린공원과 동백호수공원을 방문해 공원현황을 듣고 시설물을 둘러보며 공원 조성을 위한 벤치마킹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어느덧 용인시의 자랑거리가 된 75개소 근린공원과 130개소 어린이공원이 용인시민 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많이 찾아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생활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달부터 시민들의 요구와 편의를 반영해 수지체육공원과 만골근린공원 내에 매점이 설치, 운영된다. 그동안 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매점 운영에 대한 요구가 많았던 점을 감안, 지난해부터 준비해 올 6월부터 운영된다. 매점 운영의 건전성과 안전한 먹을거리 취급을 위해 건강위해식품과 주류, 식품위생법에 저촉되는 음식 등은 판매 하지 않고 간단한 음료와 아이스크림, 과자류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용인시 물놀이 공원 바로 여기
* 만골근린공원 내 분수 놀이터
지난 2009년 용인시에서 645억 원을 투입, 81,905㎡ 규모로 조성된 용인의 대표적 공원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 운동시설, 휴게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산으로 연결된 산책로도 아름다운 공원이다. 특히 여름에는 어린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바닥분수와 벽천 계류분수가 마련돼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물 놀이터에는 벽천 77m, 캐스캐이드 373㎡ 규모로 벽천분수를 설치, 다양하고 웅장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것이 장관이며 LED 일체형 분수노즐 105개로 이어진 바닥분수는 시원스런 청량감을 주고 있다. 공원 옆 기흥도서관이 위치해 물놀이에 지치면 책을 보러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 위치 기흥구 신갈동 산14
* 상현근린공원 내 물놀이
화강석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19m의 벽천분수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그 옆 계류분수도 잔잔하면서 다양한 물줄기가 나와 공원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동천1근린공원(수지구 동천동 927)은 ‘내설악을 가르며 대청봉을 향해 뻗어 오른 능선이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봉우리로 성벽을 이룬다’고 해서 붙여진 용아장성을 형상화한 ‘용아장성 폭포’가 있다.
- 위치 수지구 상현동 57-1
* 용인중앙공원 내 물놀이
국도 42호선에서 바라보면 시원한 경관 연출이 압권인 3개의 인공폭포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폭포로 가는 길에는 벽면에 다양한 시 구절이 전시돼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게 한다. 또한 바닥분수에 설치된 에어셧(Air shoot) 노즐 13개에서는 강렬하게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여름철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위치 처인구 김량장동 산33-4
* 동백호수공원 음악분수대
동백지구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동백호수공원의 음악분수가 산책 나온 시민들의 밤을 시원하게 장식해 주고 있다. 음악분수대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었으나 올해 초 더욱 새롭고 견고하게 분수를 재정비, 지난달 1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다양하고 웅장한 물줄기로 음악분수의 위용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는 이곳은 댄싱 퀸, 영화 중경삼림 OST, 아이유의 좋은 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30여곡이 분수와 함께 퍼레이드를 펼친다. 또한 250개 노즐에서 다양한 음악에 맞춰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모으고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음악이 있는 분수대는 9월 말까지 가동 될 예정이다.
-위치 기흥구 중동843
tip-용인시 분수공원, 이런 점 궁금해요
Q 분수대 수질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용인시 근린공원 내 분수와 벽천호수에는 정수된 수돗물이 사용되고 있으며 1주일에 한 번씩 새로운 물로 교체되고 있다. 청소 및 이물질 제거도 매주 1회씩 진행되며 비교적 깨끗이 관리되고 있다. 또 매월 1회 분수의 물을 채취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요청을 의뢰, 수소이온농도와 탁도, 대장균 검사 등 5개 품목의 수질 검사를 받고 있다. 검사 결과 불합격을 받으면 분수가동을 멈추고 소독 및 수질 관리를 하고 있어 아이들과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Q 분수가 가동되는 시간은 공원마다 다른 가요?
-용인시 근린공원의 분수 가동시간은 하루 평균 3회가 기본이다. 주말의 경우는 1회 정도가 추가된다.
단 여름철 분수공원의 이용객이 많거나 요청이 있을 때에는 가동시간을 유동적으로 배치해 늘리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는 오후 1시, 3시, 6시를 기준으로 한번 가동 시 1시간 동안 분수가 나오게 설치돼 있다. 공원 분수대 앞에 분수가동 시간을 적은 푯말이 세워져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 답변 - 용인시 도시사업소 공원관리과 / 문의 031-324-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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